기후변화 2
김동환
멀리만 있어 아름다운 그리운 이
그토록 기다리던 그대를 만나기 위해
온 몸에 물안개로 멋 좀 부린다는 것이
봄 향수가 아니라 가을 향수였다는 것을
문턱을 넘어서야
다가온 바람이 스치듯 알려줍디다
라일락 향으로 덧칠을 하면
하이얀 성애로 굳어져 버릴까
멀리 있어 아름다운 그리운이여
감물들인 옷을 입고 이냥 나왔소
계절도 잃어버리고
포근함이 무엇인지
고요함의 깊이조차 모르고
눈 녹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살고 있소
보슬비라도 내려야
우산 하나에 한 몸 되어
불씨라도 다시 살려 볼텐데
바람에 뒤집히고 억수로 퍼붓는
빗줄기에 꺽어진 우산대에는
두려움 머금은 물방울 피신하듯 달려있고
그렇게 기다려지던 그리움
소화되지 못하고
쳇기라도 달래야 하는데
감물도 가락가락 풀려 산천은 온통 황토물
엄동설한에 피어난 개나리도
계절을 털어버려라 그리 그리 알려 줬건만
※ 아호 길샘,환경경영학박사,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환경경영신문발행인,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회원
1986년 ≪시와의식≫ 신인상. 시집 날고 있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 둘이며 둘이 아닌 그대 환경칼럼집 우째 물꼬를 틀꼬 논문 <황금시장 물산업의 경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