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의 천사 마가롓 간호사 88세로 별세
시신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의대에 기증
소록도 할매 마가렛 피사렛 국민 분향소 설치
소록도의 천사 고(故)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숭고한 삶을 기억하고 애도를 표하기 위한 국민 분향소가 10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설치 운영된다.
대한간호협회는 (사)마리안느와 마가렛, 고흥군, 전라남도 등 4개 기관과 공동으로 서울 중구에 있는 간호협회 회관 앞과 전남 도양읍에 위치한 마리안느와마가렛기념관 등 2곳에 국민 분향소를 설치하고 국민들이 고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숭고한 뜻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운영한다.
40여 년간 한센인들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졌던 마가렛 피사렉(Margaritha Pissarek, 한국이름 백수선)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시간으로 지난 29일 오후 3시경 심장마비로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생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시신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의대에 기증하기로 했다.
폴란드 출생인 마가렛 피사렉은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oger 89세, 한국이름 고지선)와 함께 오스트리아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소록도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원했다. 지난 1966년부터 2005년까지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사랑과 헌신을 다해 한센인들을 보살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이 세상 비추는 따뜻한 별이 되신 선생님을 기억합니다’는 추모의 글을 통해 “선생님께서 선종 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애달픈 마음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면서 “1966년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간호사로 파견되셨던 선생님께서는 공식적인 파견기간이 끝난 뒤에도 소록도에 월급을 받지 않는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남아 한센인들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지며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삶을 사셨다”고 회고했다.
20대에 소록도를 찾았던 마가렛은 70대 노인이 되어 제대로 일할 수 없어 오히려 부담을 줄까봐 조용히 떠난다는 편지 한 통만을 남긴채 2005년 11월 22일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고국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뒤 치매를 앓고 있음에도 소록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주 행복하고 좋았다고 회고한바 있다.
“간호사, 엄마, 소록도 할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 마가렛은 마리안느와 함께 국민훈장(모란장), 호암상 사회봉사상, 만해대상 실천부문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명예국민증을 수여받았으며, 명예 전남도민으로 선정됐다. 대한간호협회가 수여하는 간호대상을 수상했으며, 간호협회 명예회원이다.
대한간호협회는 마가렛과 마리안느 두 간호사의 숭고한 희생과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전남 고흥군,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과 함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를 결성하고 노벨평화상을 추진해 왔다.
한국의 간호사로는 선진 간호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이정애(1901-1954), 나이팅게일상을 최초로 수상한 이효정(1897-1964년),제주도에서 무의탁 환자를 40여년간 돌본 남상옥(1946- ) ,공공보건의 리더 김모임(1935-),한국 간호계의 대모 에스더쉴즈(1869-1941)등은 한국의 나이팅게일로 소개되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봉사를 한 백영심(1959-)간호사도 제44회 폴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을 수상받았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서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