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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샘 김동환칼럼-시멘트의 비명/시멘트 산업 현장과 ESG경영의 허수

길샘 김동환칼럼-시멘트의 비명

 

 

시멘트 산업 현장과 ESG경영의 허수

-먹고 사는 것보다 살고 죽는 게 더 중요하다-

 

수출과 직결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적 설계 방향이 ESG경영에 집중되고 있다.

자발적이고 선제적으로 작동된 것이 아니라 EU, OECD 등에서 ESG경영을 중시하고 무역 거래에서 그 영향력의 파고가 염려되는 국제적 정세가 밀물처럼 떠밀려 기업들이 부산을 떨고 있을 뿐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녹색성장을 국가 전략으로 선포했다. 이후 한국적 모델 개발도 하지 못하고 구호만 걸어놓고 있다가 국제적인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는 나라로 빈축을 살 위기에 처해있는 우리나라이다.

정부,기업,사회구성 모두가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현실에 급급하다가 펼쳐지는 촌극의 연속이다.

이 같은 현상은 사회 곳곳에서 쉽게 발각되고 그 후유증이 싱크홀보다 깊게 상처를 남겨주고 있다.

 

기후변화나 탄소중립,온실가스 등 국제적인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자세나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하고 환호는 했지만 후속 작업이 부실하고, 세월호 침몰을 또렷이 바라보았지만,이태원 골목길 참사는 또 한 번 마른 눈물을 짜내게 하였다.

녹색클러스터, 물클러스터등 정부가 투자하여 기반 시설을 만들고 있지만 설계부터 현실에 맞지 않고 교통,복지,주거환경을 비롯하여 기업과의 연결망이 허술하여 실리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경인 운하에 배가 떠다니지 못하고 새만금은 조성했으나 가야 할 길이 명확하지 않아 마을 어귀만 뱅뱅 돌 뿐이다.

시멘트 산업도 국가의 보호의 그늘막 속에서 사업을 영위하던 과거의 허물을 벗지 못하고 지역 주민을 비롯하여 전 국민에게 알레르기나 피부병,호흡기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2차 환경을 촉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같은 사회 현상에 대해 어느 언론인은오염을 유발하는 것은 사실이고,주민을 포함한 국민은 해결해야만 하는 절실함이 있으며,안정된 먹거리는 진실하고 환경부 등 정부는 부실하며 언론은 그 책임을 상실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다국적투자 관리회사인 BlackRock (세계 최대 자산관리회사)의 회장 겸 CEO인 래리 핑크(Larry Fink)“ESG는 분리된 것이 아니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통합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인종적 정의,경제적 불평등,지역 사회공헌 등이 ESG중에 S로 분류되지만, 실상은 그 선이 명확하지 않다. 기후변화는 이미 전 세계 저소득 지역사회에 불균등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과연 이것을 E로 평가할 것인가 S로 평가할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블랙록은 2020년 연례 공개서한에서 미래 투자 결정의 핵심 방향으로 환경 지속가능성을 발표했다. 이 편지에서 투자자들에게 화력 발전용 석탄 및 기타 환경위험이 큰 투자와 관련된 투자들과의 관계는 끊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적인 환경변화 속에 국내 평가기관들도 평가기법이나 기준 등에 허실을 인정하고 다양하게 설계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ESG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S-Oil, 포스코홀딩스, 한전,한라,지투알,우리은행,한국투자증권에 대해 ESG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들 기업의 S분야에 대해서 A등급을 B등급으로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 괴리는 여전히 깊고 선뜻 이해되지 않는 평가다.

 

동해시에 위치한 쌍용시멘트의 공장 주변에 평생 살아가고 있는 시화동 주민은 국회에서 열린쓰레기 시멘트 이대로 안전한가라는 세미나장에서지금도 쌍용시멘트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폐기물 악취가 심하고 미세먼지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동해시는 쌍용 공화국으로 쌍용과 척을 져서는 온존한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제천,단양,영월 지역 남한강의 친구들 이상학 공동대표도먹고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고 죽는 게 더 중요한 현실이다.우리 지역에 시멘트공장으로 직접 피해를 보는 인구가 19만 명이고 90여만 명이 간접피해를 보고 있다.

매일 새벽 5시부터 9시까지 불완전한 연소로 스모그 현상과 같은 연기와 미세먼지가 동네를 감싸고 있다. 죽음의 연기이다라고 폭로하며 조속하게 SCR저감장치를 부착하고 지역 주민에 대한 주민건강 영향조사를 하여 제천,영월,단양지역에 대해 재해주민특별법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였다.

이같이 현장의 목소리가 작금에도 생생하게 비명처럼 들리고 있는데 쌍용씨엔이의 ESG평가는 ES에서 모두 A학점을 받았다(E-환경등급, S-사회등급, G-지배구조).

쌍용의 ESG 평가에서 E분야는 폐기물 연료화 설비에 투자하고 폐열발전과 친환경 자가 발전에 투자했으며 ESG경영위원회를 설립하였고, S분야에서는 협력사에 대해 ESG지원을 하고 지역 아동들에 대한 교육지원사업을 위해 기부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하지만 쌍용은 대기환경보전법상 허용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404건이나 되고 근로자 추락사고 및 인재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금도 지역 주민은 길바닥에 주저앉아 농성하고 있다.

시멘트 분진을 연기처럼 뿜어내는 한일시멘트(B등급),공장 뒷산은 푸른 것이 아니라 눈이 쌓인 듯한 성신양회, 대형창고에 염소 더스트가 산더미로 켜켜히 쌓여 있는 쌍용씨앤이(A등급). 그런데도 이들은 모두 ESG평가에서 B학점 이상을 받았다.

 

일본 태평양시멘트 마을 지붕에는 미세먼지도 없고 악취도 없어 창을 열고 살며 빨래를 널 수 있다.

독일의 인구 8만 명의 작은 도시 데트몰드에는 콘크리트 혼화재와 콘크리트 방수방식제 등 시멘트보다 고급의 특수 양질의 분말을 생산하는 숌부르크사 공장이 마을 한 가운데에서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원주택단지와 같은 조용한 마을에 이 같은 공장이 운영되고 있는 기적과 같은 현실을 직접 목격했다(환경경영신문, 201591일 자).

가족기업이면서 유럽 등 세계 시장에 135천억 원(2015년 당시)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중 연간 1조 원 이상을 친환경제품을 개발하는 데 투자한다.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둘째인 Ralph Schomburg (71년생)이 최고 경영자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숌부르크 최고 CEO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에서 연기,먼지,소음,악취가 나면 바로 폐업입니다. 모든 원료를 화학물질에서 천연물질로 대체하는데 전력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 화학물질을 쳐 바르고 살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말한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환경경영학박사,시인,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