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까지 날아온 떼까마귀 이동경로 추적했다.
울산에서는 관광자원으로 수도권에서는 미운새
중국 헤이룽장성, 러시아 아무르주 일대에서 서식
지난 2016년부터 매해 겨울마다 날아오는 수백~수만 마리의 떼까마귀들로 인해 수원·화성·오산·평택 등의 경기 남부 주민들이 피해를 입자 결국 국회에서 지난 7월 토론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유해야생동물인 떼까마귀에 대한 문제로 국회에서 토론회까지 열린 것은 매우 이색적이다.
국회 김영진의원실(더불어민주당 수원병) 토론회에 참석한 임상준 환경부차관은 “도심 야생동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피해예방 시설 설치를 확대·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생활 주변 야생동물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논의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한바 있다.
이처럼 수도권지역 주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떼까마귀의 이동경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 국가철새연구센터(국립생물자원관이 2019년 4월 전문적인 철새 연구를 위해 인천 옹진군 소청도에 설립)는 유해야생동물에 속한 겨울철새 떼까마귀의 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생태연구 과정에서 떼까마귀의 여름철 국외 서식지를 최초로 확인했다.
국내에서 월동하는 떼까마귀는 울산광역시에서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 도심지역에서는 소음, 배설물 등의 피해를 일으켜 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사진/붉은색은 몽골에서 번식한 떼까마귀 이동경로,파란색은 울산에서 월동한 떼까마귀 이동경로)
연구진은 울산광역시 야생동물구조센터와 함께 국내에 도래하는 떼까마귀의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서 월동하는 개체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2023년 3월 우리나라를 떠나 북상한 떼까마귀가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과 러시아 아무르주 일대로 이동하여 여름을 보내는 것을 확인했다.
몽골야생동물보전센터와 협력해 몽골에서 번식하는 떼까마귀에도 추적기를 부착한 결과 2022년 7월 몽골 동부 번식지에서 떼까마귀 2마리가 가을철 우리나라 내륙을 거쳐 일본 큐슈로 내려가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치추적장치를 이용하여 떼까마귀의 월동지와 번식지 간의 이동경로와 정확한 번식지 정보를 확인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이며, 앞으로 국내에 도래하는 집단의 기원을 밝힐 수 있는 중요 정보를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충남 아산시에서 직박구리 및 물까치 47마리가 집단폐사 했었으며 떼까마귀 69마리가 전북 김제시에서 집단 폐사한바 있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이 떼까마귀 분변 및 폐사체를 검사한 결과 조류인플루엔자(AI: Avian Influenza)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었다.
겨울철새로, 울산 태화강에 10여만 마리의 개체군이 도래했고 경기도 남양호 지역에도 1만마리에 가까운 개체가 2016년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다. 수원,오산등 경기도 지역에서 겨울을 나는 떼까마귀는 도심 내 전깃줄을 잠자리로 이용하며 배설물 등으로 인한 차량훼손,악취,소음,정전사고 등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레이저 퇴치기,소음 발생기 등을 사용해 퇴치활동을 벌렸으나 일시적인 이동 효과만 있었다. 즉 한쪽에서 쫓아내면 다른 쪽으로 이동을 하여 인근 도시끼리 소위‘폭탄 돌리기’만 하게 될 뿐,원천적인 차단이 어렵다는 점이 지적된바 있다.
떼까마귀는 겨울 철새로 월동지인 겨울에 우리나라에서 주로 관찰되지만 까마귀는 전형적인 텃새로 사계절 모두 관찰할 수 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신찬기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