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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샘 김동환의 음악산책- 피아노 4중주‘더 키(The KEY)’창단 연주회

길샘 김동환의 음악산책- 피아노 4중주더 키(The KEY)’창단 연주회

 

피아노만으로 구성된 4중주 더 키창단 연주회

연세대 금호아트홀에서 비오는 여름밤을 살갑게

미시간 주립대에서 인연 맺고 피어노만의 밀월

 

4명의 연주자는 콰르텟, 5명의 연주자는 퀸텟이라고 하는데 보통 스트링 콰르텟(현악4중주,1,2,바이올린,비올라,첼로) 이 대중적이다.

다른 악기를 배제하고 순전히 피아노만으로 구성된 콰르텟은 수많은 음악회를 다녔지만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피아노 콰르텟 더 키(The KEY)의 창단 연주회가 처음이어서 매우 낯설고 신기하기 조차했다.

4명의 연주자가 완벽하게 피아노만 가지고 협연을 한다는 것이 지루함을 주지는 않을까, 협연자들간의 섬세한 음율을 서로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피아노가 선사하는 최고의 하모니를 연출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망상에 잠시 젖어 있었다.

몇 년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 맨하탄 피아노콰르텟정기연주회 홍보물을 스치듯 보았지만 그것이 피아노만을 가지고 공연되는 음악회라는 것은 짐작하지도 못했다.

4중주,3중주등 협주단 구성은 주로 해외 유학시절의 동료,,후배나 학교 선후배등을 주축으로 결성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중음악의 비틀즈나 힙합그룹,가수그룹등 대중적인 분야보다는 그 생명력이 짧다.

 

연세대 신촌켐퍼스 중앙도서관 옆에 마련된 금호아트홀에서는 여름밤을 수놓는 독주회나 콰르텟,퀸텟으로 구성되어 음악회가 열린다,

주로 초연이거나 창단연주회등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이는 공연장으로 자주 애용된다.

삶에 있어서 희망과 위로의 선물을 선사하고자 결성되었다는 피아노 4중주 더 키의 구성원은 미국 미시간 주립대 출신으로 얽혀져 있다.

미시간 주립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친 최고은,옥윤애,조무현,박종훈 4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공연의 초청은 인권변호사로 전태일 평전을 가명으로 출간하고 망원동 수해 사건소송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 잠시 주민대표단과 함께 스치듯 만났던 조영래 변호사의 아들인 조무현 피아니스트가 초대해서 여름밤을 달랠 수 있었다.(친척관계인 이미경 전 국회의원과 녹색소비자연대 박인례공동대표와 인연의 연결고리가 비오는 여름밤 연세 캠퍼스를 걷게 했다.)

 

창단 첫 무대의 프로그램은 괴퇴의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작곡한 구노의 파우스트’ 25장의 피아노 솔로로 편곡한 왈츠,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D장조,3개의 행진곡, 생산의 4개의 교향시 중 왈츠 리듬의 죽음의 무도’,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의 대표작 페르 퀸트를 바탕으로 한 관현악용 부수음악중에서 1곡 아침의 기분, 2곡 오제의 죽음, 3곡 아나트라의 춤,4곡 산속 마왕의 궁정에서가 연주되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현대음악인 아르헨티나 작곡가 구아스타비노의 ‘3개의 아르헨티나 로망스의 산타페의 소녀들,쿠요의 춤등은 사실 처음으로 들어 본 음악이다.(하긴 FM방송에서 잠시 가을바람처럼 들었는지 모르지만 각인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체코슬로바키아의 슬픔이 스며 있는 스메타나의 몰다우 강의 제 2나의 조국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대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꾸밀 때 낯익은 몇 곡과 협연하기 좋은 자신들의 음악을 선정하기 마련인데 이번 창단공연에서 선별한 곡들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클레식에서는 조금 벗어난 곡들을 선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다른 특징은 악마,잃어버린 조국,영혼과의 대화,죽음등을 승화한 곡들로 편성했다는 점도 차별점이 있다.

4명의 연주자들이 곡마다 자리를 이동하면서 연주하거나 최고은, 옥윤애의 2중주도 변화를 주었다,

특히 피아니스트 최고은의 경쾌한 율동과 온 몸을 음율속에 녹여가며 자신 있게 연주하는 모습은 연주회장에서나 맛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나도 발가락과 손가락을 휘저으며 최고은의 연주에 리듬을 보태 주기도 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환경경영학박사,시인,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