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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원 제주 공공하수처리사업에 국산기술 배척-과거형 기술진단으로 외국 기술만 설계에 반영

제주공공하수 최종 처리 드럼스크린 국산화 외면

멤브레인도 국산 외면하고 외국산으로 설계

4천억원 하수처리사업에 국산기술 배척한 공공사업

 

환경기초시설의 혐오 이미지를 개선하고 자연, 주민, 처리시설이 공존하는 제주 랜드마크의 시작인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착공식이 지난 615있었다.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은 전체사업비 3,980억 원(국비 1,886억 원, 지방비 2,114억 원) 투입하여 수처리규모가 13일에서 22만톤/일로 증설된다.

모든 처리시설이 지하에 설치되어 악취를 방지할 수 있고, 시설의 상부는 에코스포츠, 생태문화존, 생태복원존, 해양경관존 등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된다.

이 사업의 발주와 건설사업관리는 한국환경공단에서 담당하며 시공은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금호건설() 컨소시엄에서 수행한다. 좁은 부지 내에서 기존 처리시설을 중단없이 운영하면서 지하에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는 공사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공공하수처리장 건설사업에 국산 기술을 외면하고 해외제품을 우선적으로 적용하므로서 국내 환경산업발전을 위한 국가전략과는 상반되게 설계되어 진중한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여 채택된 금호건설()하수처리 MBR공법에서 Membrane을 보호하는 매우 중요한 최종설비인 드럼스크린을 국내 제품을 외면하고 독일 Huber사 제품을 수입하여 설치하겠다고 제안했다.

턴키사업을 통한 경쟁에서 중,대기업 건설사들은 대부분 저렴하고 운영유지가 용이한 기술들을 우선적으로 채택하는 경향이 높다. 그러나 공사 후 유지관리에 성능보증제도가 도입되면서 보증기간만이라도 안정성있게 운영될 수 있는 부품기술들을 선택하기 위해 이미 알려진 외국산 제품을 설계에 반영하여 발주처인 한국환경공단에 제출했다.

설비후 하자담보기간은 기계 3,전기 2년이며 건축물은 7년으로 규정되어 있기에 운영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기술제품들에 대해서는 국산기술의 검증을 생략하고 외국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택하므로서 심의과정의 충돌을 피하는 속성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제주 하수처리사업에서도 드럼스크린은 독일Huber사 제품을 선택했으며 멤브레인도 외국산 제품을 선택하는등 다양한 수처리 분야의 기술들을 외국산으로 설계하여 입찰에 참여했다.

드럼스크린은 기술력이 필요한 특수수처리시설로 국내에서는 독일Huber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국내 제품도 설치되어 운영한바 있으나 세척압력이 고작 6-7파아(pa)정도로 압력을 조금만 상향해도 기계전체에 손상이 오고 충격이 심해 세척기능이 저하되어 대부분 현장 적용에 실패하여 관련 기업H환경과 H엔지니어링사등은 드럼스크린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패를 거듭하면서 10여년간 기술진화과정을 통해 한국형 드럼스크린 개발에 성공한 타셋은 지난 2022년 인천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운북사업소에 설치하여 6개월 이상 정상가동하는데 성공했다.

성공한 이유로 국내에서는 당연시 되는 수동고압청소를 하지 않아도 타공망의 폐색없이 무인자동으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협작물 제거성능도 과거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여 현재 상황으로는 최소 1년 이상 무인자동운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장운영실태를 추적 조사한 부산시수영하수사업소는 당초 독일 Huber사 제품으로 교체 보수하려 했으나 수동고압청소를 하지 않아도 자동 운전이 되고 있는 운북사업소의 운영현황을 집중 조사한 후 타셋 제품으로 20236월 긴급하게 교체계약하여 현재 시공중에 있다.

부산수영은 대당용량이 1900m3/hr로 제주 1350m3/hr보다 훨씬 대용량으로 그동안 독일 Huber제품으로 하수처리를 10여년간 운영하면서 매주 1회 타공망을 수동고압 청소하면서 힘들게 운영관리하여 관련 종사자들을 애먹게 하였.

 

그러나 이같은 현장적용사례가 있음에도 금호건설과 한국환경공단, 그리고 기술심의과정에서도 인천 운복사업소의 운영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빠르게 진화되고 있는 환경산업기술정보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설계기술심의를 한 한국환경공단의 담당자는 국산기술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정보가 미흡했고 지난 3월 이전에 중소벤처기업청과도 협의한 후에 기술품질 차이로 드럼스크린은 분리발주에서 제외시킨바 있다. 독일 Huber 제품은 압력이 120파아 정도이나 국내 기술들은 고작 6-7파아 정도로 기술력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다만 타셋 기술에 대한 정보를 최근에서야 취득했고 1이상의 실질 운영결과를 보면서 차후 다양한 사업에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이미 설계가 끝난 상황에서 독일제품에서 한국산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설계변경이 필요하다.”라며 국산기술 접목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도 수동고압청소가 필요 없이도 정상적으로 무인가동되는 국내 운영실태에 대한 정밀한 조사 분석이 사전에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형 드럼스크린 개발에 성공한 타셋에서도 국내 15개 처리장에 설치된 독Huber사 제품의 운영실태를 전수조사하여 인천운북하수처럼 수동고압청소 없이 6개월 이상 무인자동 정상운영 중인 사례가 있으면 분리발주 제외를 택한 심의결과를 존중하여 타셋은 더 이상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포기하겠다. 일제품의 설치면적이면 국산제품도 같은 규모에 설치가 가능하므로 설계변경도 필요없다라고 밝힌바 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전 세계가 자국 기술우선보호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물산업의 성공도 우리나라의 수처리사업단보다 늦게 출범했으나 자국기술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시행착오를 정부가 인정하면서 기술습득을 촉진하고 기술력을 향상시켰다. 한국 수처리사업단은 2천억원의 국비로 국산기술을 개발했으나 현장적용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없어 기술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결국 도산하고 말았다. 국내시장은 환경산업이 50여년의 세월을 지나고 있지만 기업수는 증가해도 경쟁력있는 기술보다는 영업위주(로비)의  산업들이 우위를 선점하므로서 기술신뢰도는 무너지고 외국산 제품의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 주로 기술심의를 하고 있는 엔지니어링사,학계등도 최신기술 정보보다는 과거형에 머물고 있고 기술우선보다는 한국형 영업 위주에 우선적인 점수를 주고 있다. 이같은 복선이 깔린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정보교환

과 국산기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운 상태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급속하게 발전해가는 국내 환경기술들에 대해 한국환경공단은 최소 2년 마다 최신 국내 기술동향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데 이같은 기초연구는 인색한 것이 한국환경공단과 수자원공사등의 현 주소이다. 환경부는 국내 환경산업기술의 현주소를 엄밀하게 진단하여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들을 육성 장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공공하수처리사업의 경우 드럼스크린 뿐 아니라 이미 지난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주관하는 켈리포니아 타이틀 22인증을 받은 에코니티의 국산 맴브레인공법도 제외되고 외국산 멤브레인이 선정되어 빈축을 사고있다.

이같은 현실은 기술우선 기업들의 마케팅전략(영업력)의 부족도 있지만 영업력보다 기술평가를 객관적으로 신뢰성 있게 평가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우수기술에 대해서는 현장 적용을 빠르게 진척 시키므로서 국내 현장적용 실적을 통해 우수기술들이 해외진출에 디딤목이 될수 있는 국가적 전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4대강 보 건설시 설치한 소수력발전도 국산기술이 있었지만 외국산 제품으로 도배를 하므로서 국내 환경산업을 퇴보시키는 사례로 남아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박남식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