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 김동환의 수심(修心)-수자원공사 사장에게 기대는 마음
4대강과 호흡할 진정한 수자원공사 CEO가 필요
김갑식,김완규,홍준석,전경수,윤석대등 5명 압축
수자원공사를 만만한 공기업으로 바라 보는가
수자원공사 사장 내정자로 인사추천위원회(위원장 황석태)는 최근 김갑식(64년생,한남대 경영학,경인운하단장,박재현사장 당시 경영부문이사,칠곡엔바이로사장),김완규(55년생, 평창산,성균관대 행정학,수공 전 부사장,4대강으로 최고훈장 수여),홍준석(59년생,서울생,연세대경제과, 행시 24회,환경부 전 기획조정실장,물환경정책국장,수질보전국장,낙동강,대구유역환경청장,대한 LPG협회장,삼성전자고문),전경수(61년생,서울,중랑중,경희고,서울대토목학,성균관대수자원전문대학원장(교수),수자원학회장,한국물포럼이사,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감사,수자원공사 상생협력위원,수자원공사 수자원연구소 교환근무2회),윤석대(67년생,공주산,대전한밭중,동산고,충남대 사회학,충남대 총동창회장,전국대학생대표자 협의회 2기 부의장,윤석열대통령후보 캠프비서실정책위원)등 5명으로 압축됐다.
수공출신,정치인,학계,환경인등으로 배분된 양상으로 서류심사에서 통과된 11명중 조경규 전 환경부장관은 면접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5명의 역량측면에서 전문성이 축적되어 있으며 강력한 리더십을 펼칠 인물들이 별반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수자원공사는 그리 만만한 공기업이 아니다.
조선시대 6백년 동안 치수사업에 성공한 임금은 그리 많지 않다.
세종은 등원하자마자 가뭄으로 궁궐밖에서 기우제를 지내야 했고 백성과 함께 굶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악취와 물길을 막는 청계천 치수사업은 태종이 처음으로 실시했으며 세종4년(1422) 제2차 개천공사 때 목교에서 석교로 교체하면서 수표교로 명명했다. 영조 때에는 국가가 백성들에게 품삯을 주고 유로변경등 본격적인 개천공사를 시행했으며 순조와 고종때에도 청계천정비는 계속되었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을 중심으로 한 청계천사업이 치수사업의 한계였다면 현대사회에서의 4대강 사업은 정치적 흔들림이 없이 효율적인 물관리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종합적인 물관리사업이다.
작금에도 정권 교체시마다 물관련 사고는 기후위기와 함께 전국적으로 발생되고 발생건수도 촘촘해지기 시작했다.
25년 을축년 대홍수,72년 남한강 대홍수(단양,충주,여주), 20년 전북지역 대홍수, 22년 서울 도심 홍수, 23년 지금도 전남지역의 가뭄으로 물길에 대한 근본적인 설계와 물운영에 대한 방향설정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자연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와 협력을 통한 상생적 지혜를 모아야 할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가 물관리 및 물산업 관련하여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관계부처에 대해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기후위기로 인한 극한 가뭄대응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 제한급수 및 용수공급 위기상황에 순천지역 주암댐을 방문하고 환경부에 물관리 역량을 총동원하여 위기를 극복하는데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한바 있다.
산업화에서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소재 국산화 및 초순수 역량 강화를 위해 구미 SK실트론 현장을 방문하고 정부와 수공을 통한 실질적 추진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지금은 정치,외교등을 떠나 대통령의 물관련분야 만큼은 성공적 리더십을 살리기 위해서는 면밀한 계획수립과 국민과 소통을 통한 빈틈없는 실행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4대강 보를 활용한 용수공급방안 모색과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물관련 이슈 등 아직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존재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유일의 물관련 토탈 플랫폼 기업인 K-water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현 정부의 새로운 물관리 정책 실현의 중책을 책임지게 될 새로운 K-water의 사장은 반드시 물관련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하며 대규모 조직을 이끌 강력한 리더십과 역량이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K-water는 지난 정부 잇달은 인사실패로 경영위기까지 처해 있다.
박재현 前 사장은 단순히 물분야에 전문성이 있다는 이유로 정치적 친소관계를 활용하여 기관장으로 임명되었으나, 조직관리 경험이 전무한 교수 출신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조직이 사분오열되는 상황을 초래하였다.
최계운 前 사장(교수출신) 역시 조직관리 리더십에 약점을 보이고, 정치적 이해관계 등에 따른 청탁에서 자유롭지 못해 임기중 불명예 퇴진을 하였다.
두 번의 학계출신 CEO들의 경영실패는 결국 수자원공사의 발전을 후퇴하게 하고 조직마저 분열시키는 단초를 마련했다.
그 결과 수자원공사 내부인사들은 학계출신에 대해서는 정신적인 충격인 트라우마에 진저리를 치고 있는 정도이다.
불법정치자금을 통한 검찰수사와 송산그린시티의 문제로 감사를 받고 있는 강래구 前 감사는 감사 선정시 두 번이나 재 공모를 통해 임명된 인물로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였다. 그로 인한 각종 이권개입 등의 행태를 보이다 결국 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임이 드러나면서 국가 및 수공 조직에도 매우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그런데 이번 수자원공사 사장 후보에 최종적으로 선정된 5인중에 윤석대위원이 강력하게 조명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윤석열대통령과 먼 친족관계이거나 윤씨종친회가 적극 관여했다는 등 풍문이 소란스러울 정도이다.
차라리 정치권에서 선정하려면 강력한 리더십과 정치적 입지가 두터워 부처간의 갈등과 정치적인 협상력이 출중한 인물로 선정해 달라는 옵소도 난무하다.
윤석대후보는 정치적으로도 입지가 나약하고 어렵게 수자원공사 CEO에 임명될 경우 외부의 청탁,각종 이권개입에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여지가 있다.
보기보다는 실체를 들여다보면 물문제는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물산업 육성과 해외수출전략 모든 면에서 물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되어 짧은 3년을 스치듯 지나가면 그뿐인 단순한 쉼터로 여겨서는 안된다,
수공은 공기업 중에서도 매우 복잡한 사업구조와 업무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 특수성이 있는 조직으로, 다양한 직군(토목,기계,전기,건축,화공,환경,조경등)과 직렬로 이루어져 있어 통합의 리더십이 필수적인 조직이다.
조직관리 경험이 일천한 윤석대 위원으로서는 1만 명에 가까운 고도화된 전문성을 지닌 대규모 기관인 수공을 이끌 리더십이 부족하다.
리더십이 부족하고 경험이 미천한 인물일수록 강압적이고 무리한 인사를 하거나 맹목적으로 추정하고 아부하는 인물들로 전선을 배치하는 것이 통념적이다.
결국 정치적 기반도 약하고 물관련 전문성도 취약하여 충남대와 고향인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지연,학연에 의존할 경향이 매우 크다.
현실은 당장 4대강 보 처리 방안 등으로 여야가 대립해야 하고 그 중심에 수자원공사가 위치해 있다.
궂이 정치인을 임명해야 한다면 여,야를 아우르며 정치적 욕망을 벗어나 국가 물관리를 위해 철학과 의지가 분명한 중후한 인사로 대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수자원공사의 미래가 쾌청 하지 않더라도 먹구름은 가셨으면 하는 절절한 바램이 수자원공사를 바라보는 내외부의 인식이 팽배한 작금이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환경 경영학박사,시인,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