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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샘의 화랑가산책- 소정 황창배의 ‘접변(接變)

길샘의 화랑가산책- 소정 황창배의 접변(接變)’

 

동양화속에 담대하게 담긴 서양색체

격동의 시대에 역동적 미술세계 펼쳐

잊혀져간 80년대의 동양과 서양화의 교차점을 찾아 미술의 새로운 세계를 향해 끝없는 시도를 했던 소정 황창배(1947-2001)초대전을 평창동에 위치한 김종영미술관에서 만났다.

서대문구 연희동에는 황창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사랑방 스페이스 창배가 있지만 김종영조각가와 동-서양화가 황창배와 깊은 고리연결이 이어져 왔는지는 몰랐다.

황창배는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고집스러운 정통기법의 동양화에 서양의 색체와 기법을 과감하게 도입하면서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와 해학의 질문을 화폭마다 숨겨 놓았다.

서울 토박이인 황창배는 경복고,서울대 회화과,77년 국전 문공부장관상, 78년 한국화 최초 대통령상,경희대,동덕여대,.이화여대 강의,선미술상 수장(87), 도쿄아트페어 토털미술상(90)등을 받으며 한국화단의 새로운 질문을 던져나갔다.

밀가루는 빵만 만드는게 아니라 국수나 수제비도 만든다

자유분방함과 해학적 풍자, 시대를 초월한 끝없는 질문과 영감적 답변등을 통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격동의 시대적 상황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미술세계의 한 지평을 열어가던 그는 딱 절반의 인생으로 많은 것을 화두처럼 던져놓고 떠났다.

한국화의 관습적 지형을 변이 시킨 그지만 아무도 그에게 이단이거나 적폐로 몰지 못한다.

전통적 기본기가 누구보다 탄탄했기에 감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전 장우성에게 동양화와 초상화를, 철농 이기우(황창배의 아내 이재온은 철농의 고명딸)에게 서예와 전각,임창순으로부터 한학과 미술사, 김종영조각가와의 교감등은 어느 누구도 그를 동,서양미술계의 이단아로 몰기가 어려웠다.

‘86 문제작가전(서울미술관),동서의 융합전, East and West Exhibition in Contemporary Arts, East-West Culture Center(하와이)등 황창배의 세계는 동서양을 기개 있게 넘나들었다.

동양화의 기본 맥을 이어가면서 비구상의 자유로움과 담백하면서 강력한 색체 조율등은 황창배만의 새로운 기법을 도전적으로 승화시켜 나갔다.

먹의 세계와(밀가루) 아크릴과 유화물감, 연탄재, 흑연가루의 혼합은 결국 황창배만의 세계 접변바로 그것으로 집약된다.

 

황창배의 작품에는 어떠한 화제도 없다. 감상하는자들의 자유로움 속에 익은 생각의 집약이 바로 제목이다.

 

커다란 빵속에 야채가 아닌 국수가락이 오물거리고 있다

 

길샘 김동환의 평창동 나들이는 작은 계곡물이 백사계곡으로 넘쳐나고 있다.

 

(환경경영신문 www.ionestop.kr,/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경영학박사,시인,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