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시 한편-노두식의 ‘불명한 것’
불명한 것
노두식
꽃을 손에 들고 바라보다가
꺾은 건지 꺾인 건지
꽃은 그곳에 피어 있었고
나는 그때 너와의
오래된 어떤 시간 속을 지나오고 있었다
분명한 사실은
그 가운데 하나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
날씨는 따뜻했고
사람들은 무심히 곁을 지나쳐 갔다
-그의 시는 민들레 꽃씨처럼 당신의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을 것이다, 가만히 그 말의 숨결을 따라가 보라. 어느 순간 무언가가 뜨거움으로 차오르고 움트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해설중에서> 노두식 시집 ‘떠다니는 말’
(환경경영신문, ww.ionestop.kr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학박사, 문화평론가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