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책 한권- 서울의 홍수
90년대의 서울의 홍수 서울시 고위직의 기록문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울 물폭탄 여전히 발생
하수도 정비 언제까지 제자리 걸음만 해야 하나
하수도정비로 홍수를 예방한다.
1997년 ‘서울의 홍수’라는 책 한권이 출간됐다. 당시 건설안전관리본부장으로 재임하던 구돈회(37년생)본부장이 서울을 물바다로 휩쓸고 갔던 90년 9월의 홍수사태를 겪고 나서 출간한 백서와 같은 책이다.
구돈회본부장은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한양대 토목공학을 졸업한 토목기술사로 목동 신시가지 개발사업소장,종합건설본부 차장, 하수국장,도로국장,도시계획국장, 종합건설본부장,도시시설안전관리본부장, 건설안전관리본부장을 지낸 인물로 지금 상하수도 분야 학술적 전문학자로 명성을 얻고 있는 구자용 시립대 교수(전 상하수도학회장)의 부친이다.
부자가 동일한 물분야의 전문가 길을 아버지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아들은 시립대학에서 상,하수도 전문교수로 활약하고 있다.
구본부장은 ‘서울의 홍수’를 비롯하여 ‘서울시 하수도백서’(65년),‘4개 하수처리장 건설기본계획’(78년),‘한강수질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91년),‘서울은 안전한가’(95년)등을 발간했다.
70년대에서 90년대까지 서울시 하수도행정을 총괄 지휘한 기술공무원의 맹장으로 구돈회본부장, 최재범 기술부시장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기술공무원으로서 전문성과 소신,추진력을 지닌 고위직 인물은 멸종되었다. 다만 최근 안전총괄실장 직무대리로 임명된 최진석실장(연세대 토목)이 그나마 싹을 키워가는 정도이다.
‘서울의 홍수’는 1990년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35시간 동안의 집중호우로 (연속강우량 553mm)인한 서울 전지역의 피해현장에 대한 대응과 시행정을 펼치면서 기록한 책이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의하면 일 최대 강우량이 200mm이상이던 해로는 1915년 254미리,1920년 354미리,1940년 283미리,1956년 219미리,1966년 226미리,1972년 273미리,1984년 268미리,1987년 294미리, 1990년 247미리,2010년 261미리,2011년 281미리,2020년 354미리,2022년8월8일 시간당 141미리가 기록되어 있다. 80년 이전에는 대홍수가 10년마다 1회정도 발생되었지만 80년대 이후에는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조선시대의 홍수기록은 1400년대는 14건,1500년대에는 5건, 1600년대는 17건,1700년대는 11건,1800년대(1846년까지) 4건이 기록) 조선시대 수심을 재는 수표는 한강수표,중부수표,남부수표가 있다)
수해발생에 대한 원인분석에서 외수 피해원인으로 하천에 미개수 구간에서의 제방 월류에 의한 홍수범람, 본류 홍수위 상승에 의한 배수 영향으로 지천범람, 제방 누수로 인한 제방 파손 및 제방내지 침수를 꼽고 있다.
내수 피해 원인으로는 하수관거의 통수 단면 부족 및 경사 부족, 배수 펌프시설 용량 및 유수지 용량부족, 토사 퇴적으로 유수지 바닥이 상승하여 유수지 용량 감소, 하수관 준설 미비로 하수관 단면축소, 하수 배수계통 불량 및 하수관거의 노후로 인한 파손등을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90년 수해에 대한 종합 분석에서 펌프시설용량 부족이 37%, 배수 시설미비가 39%, 제방누수 및 월류가 14%, 외부방지 시설미비가 10%라고 평가하고 있다.
수해피해 현황으로는 강남 185세대,강동 7,982세대, 강서 331세대,구로 6,657세대,동대문 3,241세대,동작 1,078세대,마포 6,109세대,성동 2,618세대,서초 239세대,송파 1,908세대,영등포 2,618세대, 용산 1,005세대, 은평 510세대가 피해를 보았다.
이같은 대홍수 이후 펌프장 시설확충,하수도 확충,수방대책 전산화, 재해대책 상황실 본부 운영등이 새롭게 전개되었다.(‘서울의 홍수’ 출간에 대해 연세대 이원환 명예교수와 윤태훈 한양대 교수의 추천사가 실렸다.)
수해없는 서울을 위해 구돈회본부장은 중간유수지 건설 확대,대규모 지하저류시설 구축,홍수보험 개발, 홍수위험지도 작성, 수문정보 관리시스템 구성, 한강 상류지역 개발 억제, 제방점검, 산사태 예방등을 제언하고 있다.
1990년 서울홍수에 이어 2010년,2011년,2022년 또다시 홍수가 발생되었다.
32년이 지난 이즈음에도 홍수예방측면에서는 과거와 별다른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언론은 서울시가 1조 4천억원을 투자했지만 물폭탄에는 여전히 무방비라고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국제전략연구소의 김동환박사는 ▲공공하수도관리청이 역할과 유지관리에 대한 운영상태는 타당한가 ▲하수도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과정에서 설계기준과 표준시방서는 과연 믿을만한가▲도시계획에서 하수분야는 어떠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마곡지구,상암지구,위례지구등 택지개발과 도시개발현장에서 공공하수도의 위치와 영역은 얼마나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용역회사인 엔지니어들의 전문성은 신뢰할 수 있는가▲홍수때마다 똥물(정화조 오물)을 뒤집어쓰는 도시는 정상적인가▲서울의 하수도 관리의 주역들은 하수계획평면도, 종단도,유역분할도,유량계산서등 설계과정의 자료들을 취합하고 있는가 ▲이들 설계과정의 자료들에 대해 연도별 수량변화에 대한 AI 기법을 통한 분석을 하고 있는가▲하수관망도는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하수도와 관련된 전문 기술인력들은 서울시에 얼마나 있으며 이들에 대한 대우와 신뢰는 있는가▲하수와 관련된 기본설계 자료는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가▲GIS구축한 데이터들은 지금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가 ▲도로함몰과 하수도 불량과의 관계는 어떻게 규명할 수 있는가▲노후관으로 평가되는 하수관로에 과연 매설연도는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는가▲서울시 상수도 급수량과 유입하수량은 상호 연관성이 있는가▲불명수는 어디서 얼마나 유입되는가▲과거 홍수침수지역이 언제나 침수되는 것은 어떤 이유인가▲강우량 자료에 대한 강우측정분석에 대한 전문가가 있는가 ▲도시계획에서 도로,철도보다 하수,하천,급수등 물자원의 안정적 기반구축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하수관로는 이음부,연결관 불량이 과거부터 왜 지속되고 있는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의 홍수는 1997년 서울문화에서 출간했으며 344쪽으로 서울의 지역적특성,과거의 홍수기록,90년 대홍수기록,수해대비 및 복구대책, 홍수대비를 위한 장,단기 대책과 수해 없는 서울건설을 위한 제언등이 실렸다.
(환경경영신문, ww.ionestop.kr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학박사, 문화평론가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