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폐기물 30년의 격변과 진화-기획특집좌담:2014년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는 과기부에 등록된 단체
폐기물 분야 명칭도 시대적 변화에 따라 진화
일본보다 4년 앞서 탄생한 미래 지향형 학회
 
 


 
 
 
쓰레기가 자원에서 다시 순환사회로 정착되어가는 과정에서 폐기물학회도 (사)한국폐기물 자원순환학회로 정착된지 올해로 30년을 맞이 했다.
대부분 국내 환경관련 학회들이 80년대 초,중반 설립되었고 폐기물자원순환학회도 그 중 한 단체이다.
 
그러나 특이점은 타 학회가 일본의 학회들을 태생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립되었던 반면 폐기물자원순환학회는 일본보다 4년이나 먼저 83년 12월 4일 창립되었다.
환경청 설립 3년 후에 폐기물학회가 설립되었다는 것은 당시 주요 인사들의 미래를 예측하는 거시적 안목이 출중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학회 창립 30년을 기해 주요 인사들과 특집좌담을 개최했다.
 
한 시대의 연속적 흐름을 이어가며 더 발전된 내일을 기약하는 시각에서 자원순환 사회에서의 어제를 조명하고 미래를 말하고자 한다.
 
주요 참석자(가다다순)
서용칠-연세대교수, 학회 14대회장, 환경정책자문위원
신찬기-전환경과학원 폐기물과장, (재)환경수도연구원부원장
이길철-전국립환경과학원원장, 학회 7대부회장 역임,
이수구-서울산업대교수, 학회 12대 회장 역임
임연정-학회 부회장 역임, 대우건설 이사 역임, 현 제일엔지니어링 부사장
윤오섭- 학회 11대회장역임, 한밭대교수
사회-김동환(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장소- (사)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사무실
 
 
사회(김동환)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성대하게 개최된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다시금 축하드린다.폐기물과 함께 생을 달려온 원로들을 모시고 학회의 발전상을 그려보는 시간을 맞이했다.이 자리에 고인이 되신 이승무교수님이 참석하셨다면 술술 밤을 잊도록 하실 말씀이 많았을텐데 아쉽다.
폐기물 학회는 네가지 큰 변수가 있는 것 같다.
그 하나는 어떻게 환경분야에서 폐기물 분야가 일본보다 먼저 창립되고 발전되어 왔냐는 점이다. 이 대목은 반드시 하늘나라에 전문을 띄워 이승무교수님에게 여쭤봐야 할 것같다.
또 한 가지는 대부분 학회가 관련 부처인 환경부에 등록되어야 하는데 당시 과기처에 등록했는가이다. 또 하나는 페기물이 썩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적으로 성장해온 그 동력이 무엇인가와 역대 회장들이 유달리 작고한 분들의 비중이 많냐는 점이다.
 
 
이수구(12대회장 역임)
이승무 교수가 25주년 기념사에 남긴 말을 빌리면 폐기물학회가 일본보다 4년 앞서 연세대에서 창립대회를 열었다.
(창립일:이승무교수-83년 12월 4일,학회 연보 12월 20일)
나는 당시 학생신분으로 서울시립대 김동민교수, 동아대 김수생교수, 숭실대 고 도갑수교수, KIST원장을 역임한 천병두박사, 권숙표 연세대교수(고인)를 중심으로 학회를 창립했다.
발기인 30여명이 주머니를 털어 기금을 마련했다.사무실은 대치동에 위치한 한정엔지니어링 사무실을 빌려 마련했다.
그러나 설립 3년차인 환경부(당시 환경청-80년 설립)로부터 압력단체라는 이유로 산하단체 등록을 거절당하고 결국 과학기술부에 등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초창기 쓰레기 학회라는 멸시 속에서도 동지애로 뭉쳐 위기를 넘겼다고 고 이승무교수는 토로하고 있다.
(당시 환경청의 주요 인사는 한상욱실장과 김규웅국장이었다. 환경청은 수질,대기분야와 청소 및 똥통만 관리하던 시절이기도 하다)
 
 
이길철(7대부회장 역임,국립환경과학원 원장역임)
환경보전법이 77년12월 제정되고 78년 시행되었다. 이후 폐기물 관리법은 학회보다 3년뒤인 86년제정되고 87년 4월에서야 시행되었으니 당시 환경청으로서는 학회의 정체가 의심스러울법도 하다. 하다.전두환 정권 시절이지 않는가.
이후 자원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이 92년 제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공해방지법은 63년 11월 제정되었으나 시행규칙은 11년이 지난 75년 12월에서야 시행했다.
오물청소법이 61년 12월 제정공포되고 이후 생활폐기물,사업장폐기물,지정폐기물등이 이어져 왔다.
 
 
서용칠(14대회장,연세대교수)
창립 3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14개 단체의 협력을 통해 추진 된 행사였다.
많은분들의 적극적 동참에 의한 성과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드린다.
지난해에는 학회가 디지털미디어시티 주변에 비로서 학회사무공간을 마련 하였다.
그동안 학회사무실을 대치동을 시작으로 방배동, 여의도, 역삼동, 서초동 아파트에서 불광동 그리고 수색으로 정착하게 됐다.
ISWA 세계총회를 훌륭하게 치뤘고 IPLA FORUM 을 연 2회 개발 도상국을 초청한 것은 학회가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
셋방살이의 설음을 톡톡히 치뤘네요. 현재 사무실은 회의할수도 있고 디지털역과도 가까워 동선거리가 좋아요.학회가 연구가 중점이지만 핵심적 연구를 조명한다면
 
 
이길철
협회 창립 얼마후 목동소각장(현 양천 자원화시설) 설계를 위한 쓰레기 성분조사용역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수행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고 기억될만한 일이라 본다.
 
 
윤오섭
30여년간 발표된 연구논문 수량으로 보면 총 2156편을 차지한다.
그중 매립과 관련된 논문을 5년단위로 쪼개보면 초창기 85년부터 90년은 6편이었으나 91에서 95년은 4배 증가한 26편, 96에서 00년은 2배 증가한 58편, 01년부터 05년은 37편, 06년부터 10년까지는 37편이었다.
이들 연구 발표된 논문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초기 논문은 매립지 운영으로 인한 주변민원 저감방안, 매립지 최적부지 선정방안, 재활용으로 인한 매립처리의 영향등을 주로 연구했다.
이후 수도권매립지에 매립이 본격화 되던 91년부터는 침출수 처리, 매립가스연구가 주를 이뤘다.
 
 
신찬기
재활용 관련 연구는 95년 이후부터 시작된 경향이 있다.
이는 정부의 자원 재활용 촉진법이 제정된 92년보다 늦은 감이 있다.
특히 96년부터의 발표 논문은 매립가스처리, 재활용분야가 대다수를 차지 당시 침출수 관리의 어려움을 극명하게 대변하고 있다.
 
 
이길철
97년 사용 종료 비위생 매립지의 재활용에 관한 연구가 최초로 발표됐다. 이는 01년 사용종료 매립지를 합리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정비대상 매립지의 선정방법과 정비방법등의 -사용종료 매립지의 정비지침-을 제정하는 기본 연구로 학회가 정책방향을 앞서 리드한 분야로 본다.
 
 
사회
지금 수도권매립지는 사용 연한에 대한 반환문제로 인천과 대립각을 펼치고 있다.
학회가 학술적으로 정립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임연정
소각이나 매립에 의한 환경부하를 줄이고 물질이나 에너지 재활용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는 현재 광역형 수도권매립지에 1일 200톤, 도시형 부천시 등 1일 90톤, 준도시형 강릉 등 1일 150톤, 농촌형 부안군 등 1일 30톤 등으로 MBT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와 온실가스 저감에 따른 다양한 실행 계획은 매우 시급하다.
 
 
서용칠
현재와 같이 음식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는 매립가스의 생산을 극대화 할수 있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생산된 매립가스도 현장의 발전 시설뿐 아니라 자동차 연료나 도시가스로 공급할수 있는 정도의 순도를 지닌 품질 유지를 위한 원천기술 개발과 연구도 시급하다.
 
 
이길철
한국 폐기물 학회는 역사 만들기에는 좀 무관심 하였고 회원 간 상하의 대화 고리도 단절되어 학회가 냉냉한 때가 있었다고 고 이승무 교수님은 회고 하고 있다. 명심해야 할 숙제다.
페기물이란 용어도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단어로 점차 진화되고 있다.
이용기술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사회
유해폐기물 분야와 소각분야도 거론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수구
유해페기물은 우리나라 폐기물 발생량의 3%에 지나지 않지만 잘못 처리되었을 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이들 물질은 대부분 처리업체에서 처리되어 업체의 처리기술과 노하우 축적은 매우 중요하다.
유해물질의 연구는 지속되어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긴 하나 미국등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유해폐기물분야의 연구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 많은 사실이다.
앞으로는 폐기물의 발생량 억제, 재사용, 안전처리분야등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소각분야에서도 초기에는 거의 외국기술로 설치운영되었으나, 현재는 국내기술이 약진하고 있다. 특히 폐기물소각장은 이제 에너지 자원순환시설로서 전기생산과 스팀생산시설로 운영되어 있다.
폐기물은 이제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재활용되어야 할 귀중한 자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폐기물학회의 명칭도 지난 2009년에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로 바뀌었다. 환경부의 폐기물국이 자원순환 국으로 변경되고 지자체의 조직에서도 폐기물관련과가 자원순환과로 바뀌었다.
 
 
이길철
환경문제를 역사적으로 되돌아 짚어볼 때 상당히 민주화된 것 많은 분명하다.
87년 페기물관련 법과 제도를
만들었는데 번역의 잘못이나 이해의 부족등으로 오류가 많고 결과적으로 누더기법이라는 별칭도 얻고 있다.
일반페기물에서 생활페기물, 산업페기물, 유해산업등오로 세분화하고 93년 도입된 EPR제도는 시책상 제일 나쁜 제도라고 호평되기도 한다.
 
 
임연정
소각기술은 님비현상으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이 사회의 한 축을 형성해 왔다.
주로 우리의 소각기술은 원천기술을 수입해 응용해 왔다.
그 기술을 통해 설계기술과 시 공기술은 이제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매립기술도 세계수준이다.
하지만 응용기술을 더 활발히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사회
바쁜 와중에도 한마디씩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학회의 역사도 만만치 않은 연륜을 지니고 회원수나 학술논문발표 및 해외 인지도도 매우 높다.
그러나 불명예스러운 일도 많고 특히 학회장들이 타 학회보다는 단명으로 이승을 하직한 분들이 많다.
감히 범부인 인간이 생명론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학회 30년을 되돌아보며 다시 학회가 젊어지고 새로운 미래를 거침없이 헤쳐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 본다.
학회의 위상을 높이고 민주화제도로 정착시킨 많은 학회장들의 노고는 하나하나 값진 결실이 많았다고 본다.
학회 사무실 정면에 걸린 역대 회장들을 바라보며 이미 떠나신 전임회장들의 면면을 일일이 지면에 담기는 어렵다.
다만 이번 특집기획은 학회가 30주년을 맞이했고 그 정점에서 역사적 징표를 남기기 위해 함께 마주앉아 담소를 나누고 그 단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다.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의 발전을 기원드리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학회는 창립이후(1983년) 2013년 현재까지 모두 12명의 회장이 역임했다.
이승무, 김수생, 도갑수, 김병채, 엄원탁, 이성호, 이정전, 이재근, 윤오섭, 이수구, 배성근, 서용칠 교수 등이다.
그중 올초 고령으로 돌아가신 초대회장 이승무교수를 포함하여 도갑수, 김병채, 엄원탁, 이성호, 이정전, 교수 등 전체 학회장 중 50%가 별세했다.
현대문명사회에서는 매우 높은 비율이다.
학회 발전에 공을 들인 이들 선배 회장단에게도 추도의 마음을 가슴에 묻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