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재 공학박사와 떠나는 클래식 세계-1
독일 베를린에서 공학과 음악의 친분 맺어
독일 하숙집 주인 할머니의 권유로 시작
난생처음 베를린필하모닉 콘서트홀 찾아
예술분야의 해설은 주관적 개념이 삽입되어 독자적 상상력과 또다른 창의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면에서 위험하다.
수많은 해설가와 평론가들이 있지만 평생 공학자로 인생을 살아오면서 불혹의 나이에 먼 이국땅(독일)에서 클래식음악에 흡입된 공학박사가 유명 음악가들을 자신의 견해에서 관조하고 해설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희귀하다.
글을 쓴 양형재 (54년생)박사는 동아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공학사, 미국 Polytechnic Institute of New York University 대학원 토목환경공학과, New York USA.에서 공학석사, 환경공학전공,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토목공학과(공학박사, 수공·환경공학전공)를 전공한 순수 토종 환경공학자이다.
어린날부터 부모의 은혜로움속에 클래식을 접하지도 않았던 인물이,공학도로 인생의 길목에서 클래식을 접하면서 사랑하게 되고 사랑의 잉태를 글로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신비롭기 조차 하다.
‘1993년 5월 2주간의 숙소로 어느 아파트를 소개해주었다. 찾아간 아파트에는 75세정도의 할머니 한분이 살고 있었는데, 그 할머니와 만남이 내게는 아름다운 클래식음악 사랑의 시작이 되고 말았다. 독일 환경부Umweltbundesamt; the German Environment Agency에 출근하기 시작하고 이틀이 지난 날 부터, 약간의 영어를 할 수 있었던 할머니는 내게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erliner Philharmoniker 공연을 관람하라”고 매일 잔소리처럼 권하는 바람에 귀찮아 할 수 없이 세계제일이라는 베를린필하모닉 콘서트홀을 찾았다.
베를린 필, 그 유명한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기건축을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건축가로 알려진 한스 샤로운Hans Scharoun에게 설계를 맡겨 건축하였다는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은 나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클래식음악에 관심이 없었던 내게 공연은 큰 의미가 없었고 어떤 곡을 연주하는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휘자의 표정과 모습은 강렬하게 투영되었다.작은 키에 긴 머리의 명지휘자 일본인 오자와 세이지Ozawa Seiji; 小澤征爾, 1935∼는 긴 머리를 마구 흔들어 지휘에 열중하였다. 옅은 황금색을 띠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방인인 나를 맞았던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을 배경으로 찍었던 사진 한 장은 내 앨범에 소중한 기억으로 보관되어있다.‘ 클래식과의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만남은 다 사연이 있고 인연의 고리속에서 사랑의 싹을 띄우기 마련이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토마스 풀러Thomas Fuller, 1618∼1661는 “음악은 야생의 소리가 시간과 선율로 문명화된 것일 뿐이다”. 라고 말했는데...
환경공학자로 국가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무탈하게 공직을 마감하고 지금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환경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사회적 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양박사와 클래식 세계로 동행한다.
(환경경영신문,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길샘 김동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