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조직으로 바꾸겠다 유제철원장
취임사에서 기업인을 부모처럼 여겨 달라
기술산업분야도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로
지난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 5대원장으로 취임한 유제철(64년생)원장의 일성은 사람중심의 조직문화이다.
코로나19로 넓은 강당에서 홀로 취임사를 독백처럼 읽어간 유원장이 거듭 강조한 메세지는 기술산업과 인간적인 조직문화의 접목이다.
환경부 대변인시절과 생활환경정책실장을 거치면서 기술원의 시련과 고통,위기의 시대를 타고 넘어야 하는 쓰라림을 직,간접적으로 절절하게 체득했기 때문이다.
유재철원장이 과거 원장들과 차별점은 사람중심의 조직문화의 정착이다.
환경난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전문기관’으로, ‘활력이 넘치고 신뢰받는 기술원’으로 성장한 미래를 그려보기 위해 유원장은 기술원의 미래에 대한 키워드를 우선적으로 인간관계로 설정했다.
‘직장생활의 80%는 인간관계이다. 취업 전문포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5명 중 1명꼴로 인간관계 스트레스로 퇴사를 고민한다. 그래서 행복한 일터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업무방향도 환경당국과 환경기업, 친환경 소비생활을 하는 일반 국민과 환경오염 피해자에 이르기까지, 환경산업기술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다양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적극적인 업무 처리와 협조, 도움과 경청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도록 노력하고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과 관련하여, 영세·중소기업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행동방향도 제시한다.
사업을 영위하는 분들의 입장에 서서, 그 분들이 나의 부모, 형제, 동료라는 생각으로 귀를 기울이고 생활 밀착형 제품에 녹색제품 인증을 확대하고, 소비자가 이전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개선하자고 말했다.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국제시장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가지는 신사업 창출에 눈을 크게 떠 달라고 말했다.
‘인간관계론의 저자 데일 카네기는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은 진심이고, 그 진심은 노력과 행동을 통해 나타난다.’ 라고 말했다.
‘임중도원(任重道遠)’, 즉 ‘어깨는 무겁고 길은 멀다.’ 라는 증자의 말을 다시금 되뇌이며 ‘행복한 일터’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것이 유원장의 시종일관 강조한 방향이다.
이같은 인간중심의 취임사를 통해 기술원의 방향을 제시한 인물은 유원장이 유일하다.
과거 기술원 설립당시의 초대 류재근원장부터 ,이길철원장등 국립환경연구원장 출신과 김영화,김상일,윤승준,남광희로 이어져 오는 환경부출신 인사들도 대부분 인간 관계를 중요시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폭넓게 다양성을 가지고 지역,학맥등 편협된 차별성을 두지 않고 인간관계의 확산력은 일상생활에서도 체득된 실행력에서 유제철원장이 가장 강력하다.
더구나 기술원에서는 유일하게 외부 인사로 취임한 사비버대학 교수인 전 김용주 원장시절 인간관계의 상실과 부조리,내부 인사들간의 난타전등으로 기술원의 존재이유마저 상실하고 인간과의 복마전이었던 시절을 가슴 아파하며 지켜본 인물이기에 인간중심의 기업문화의 회복은 더욱 간절했는지 모른다.
유 신임 원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멘체스터대학교 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제35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 환경부 화학물질안전과장, 유역총량과장, 자연정책과장, 자원순환정책과장, 국제협력관을 지내고 미국연수를 다녀온 뒤에는 대구지방환경청장, 대변인, 생활환경정책실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환경부에서는 소탈한 성격과 온후한 심성으로 톡 쏘는 맛은 없어도 청량감을 주면서 비교적 인간관계의 성공적 삶을 실행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경영신문/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