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처리기업 (주)테크로스 육지 상륙
워터엔에너지, 테크로스환경 이원화 경영
김정철 전 현대건설 부사장 워터앤 사장에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분석에 의하면 글로벌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수주시장의 23%를 점유한 글로벌 1위 회사인 부방그룹 계열사인 (주)테크로스가 내륙의 환경산업인 하수처리시스템과 운영관리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9월 LG-히타치워터솔루션(주)와 (주)하이엔텍을 인수한 테크로스는 회사명을 (주)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Techcross Water& Energy Inc)와 (주)테크로스 환경서비스(Techcross Environmental Services Inc)로 변경하여 새 출범했다.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는 신임 대표이사로 김정철 전 현대건설 부사장을 선임했으며, 환경서비스는 대표이사에 LG출신으로 경영분야에서 근무했던 백의열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건설사업본부 기술담당 임원, 기획본부장, 건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대건설에서 건축분야에 37년간 근무한 인물이다. 계열사인 테크로스 환경서비스의 이사회 의장직도 겸임하게 된다.
부방그룹 계열의 테크로스는 하수사업 분야에 진출하면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테크로스의 주력제품인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BWTS)를 선박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하고 있어 글로벌에서 운항하는 선박들은 2024년까지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테크로스의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는 하수처리에서 한외여과막이나 역삼투, UV시스템, 오존을 이용한 미생물 제거방식과 달리 전기분해로 미생물을 살균하는 방식으로 육지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처리 시스템보다 매우 단순한 살균방식으로 평행수의 수질을 살균하고 있다.
테크로스를 계열사로 둔 부방그룹은 압력밥솥 등 가전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쿠첸, 부방유통, IT컨설팅 비즈앤테크컨설팅, 에스씨케이(SCK), 케이에스에프등과 올 LG로부터 인수한 워터엔에너지와 환경서비스 등 8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재무 상태는 총자산 2천578억 원, 부채는 637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낮다.
지난해 총 매출은 3천485억 원, 당기순이익은 18억 원이다.
테크로스의 지분구조는 이동건 회장의 장남인 이대희 쿠첸 대표이사가 6.72%, 차남인 이중희 부사장이 보통주 40.71%를, 2대주주 이동건 회장이 14.53%를 보유하고 있다.
부방의 지분은 이대희 사장이 30.04%, 이중희 부사장이 10.13%, 이동건 회장이 1.72%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관계로만 보면 수처리사업은 차남인 이중희 부사장이 맡을 공산이 크다.
가전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부방의 경영전략이 해양과 육상의 수처리 분야를 총괄하는 환경산업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대기업군인 코오롱과 LG가 수처리 운영관리사업과 결별하여 과연 중견기업인 부방그룹의 환경산업에 대한 방향키가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건이다.
테크로스 워터앤에너지는 주로 연구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수처리 운영관리는 테크로스환경서비스가, 그리고 해상 평형수 전기분해시스템사업은 테크로스가 맡아 수처리 분야에서만 3개 회사를 운영하게 되며 육상과 해상의 수처리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 된다.
현재 테크로스환경서비스는 20여 지자체가 운영하는 하수처리 40여개 처리장을 운영관리하고 있는데 평균 매출액은 1천5백억 원 내외이며 순이익은 5% 정도이지만 TSK나 환경관리주식회사보다 순이익 율은 높은 편이다.
단순 매출규모와 운영하는 처리장 수로 보면 태영과 SK가 공동운영하는 TSK가 가장 크며 최근 코오롱이 매각한 환경관리주식회사, 그리고 테크로스환경서비스가 3위 기업이 된다.
현재 육상 수처리 분야는 해양의 선박분야와는 달리 정부(환경부)와 지자체의 사업을 대행하는 시스템으로 전개되고 있어 민간시장과는 차별점이 크다.
이들 빅3사의 경영방식은 기술과 시스템 개선측면보다는 단순 인건비로 경영을 한다는 측면에서 정부나 지자체 그리고 기업이 경영방식을 새롭게 개선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공공하수처리성과심의를 한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은 ‘가전제품을 생산 유통하는 전문기업이 환경산업에 진출했다. 부방은 이미 해양선박사업에서 수처리 분야 세계 1위의 기업으로 세계적인 신뢰성을 구축했다. 이 같은 힘을 바탕으로 육상 수처리 분야에서도 뛰어난 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정책이나 지자체 운영방식의 개선과 더불어 기업은 기술개발 및 전문 인력양성에 대한 실질적인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환경경영신문/박남식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