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세정제 섬유유연제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피앤지,피죤 생산 5개제품서 입자 검출
녹색소비자연대 코티티(KOTITI) 시험연구원 의뢰
일상생활에서 빨래 세척 보조제로 활용하는 섬유유연제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검출됐다.
섬유유연제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이 확인된 것은 국내에서는 최초이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시중에 판매 중인 섬유유연제 12종에 대해 국가공인 시험검사기관인 코티티(KOTITI) 시험연구원에 시험검사를 의뢰한 결과, 총 5종의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시험검사 결과, 피앤지의 다우니 보타니스 코튼, 레노아 해피니스, 다우니 레몬그라스 3개 제품, 피죤의 리치퍼퓸 로맨틱 플라워, 리치퍼퓸 시그니처 미스틱 2개 제품 등 총 5종의 섬유유연제에서 50㎛ 미만의 캡슐로 추정되는 구형(공 모양) 입자가 검출됐다.
피앤지 3개 제품에서는 멜라민 수지로 추정되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캡슐로 추정되는 손상된 모양의 구형 입자로 확인됐다.
피죤 2개 제품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은 폴리아크릴레이트계열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섬유유연제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검출에 대한 세부 검사규정이나 시험방법 및 법적 제한근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생활상품중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될 염려가 높은 물질들에 대한 분석들이 국내에서도 다양하게 조명되고 있다.국립생태원은 최근 금강 수계 6개 지점의 물 시료와 5개 지점의 물고기에서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확인한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에서도 서울, 광주, 부산의 대형 수산물 시장에서 판매한 조개류 4종(굴·담치·바지락·가리비)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국내산 소금 2종과 외국산 소금 4종(해양수산부), 먹는 샘물 6개 제품 중 1개 제품(환경부)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식약처는 2017년 7월부터 화장품 원료에 함유된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한바 있으며 화장품 중 배합금지성분 분석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바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에서는 빨래 세정제로 사용되는 섬유유연제에 대해서도 원료에 함유되는 배합금지 성분 분석법등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신설하고 업계에서도 자체적인 평가와 판단을 통해 소비자 및 해양환경을 저해하는 행위를 스스로 차단할 수 있는 적극적인 개선의지를 표방해달라고 주문했다.
코티티(KOTITI) 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시험방법은 미세 물질 성분 분석이 가능한 SEM(주사전자현미경)-EDS(에너지분산형 분광분석기), FT-IR(적외선 분광분석기) 등을 이용해 이뤄졌다.
SEM-EDS는 시료의 표면과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고배율의 현미경이다. FT-IR은 적외선을 시료에 조사하여 에너지흡수를 측정하는 분석법으로, 시료가 가지는 특징적인 유기작용기에 의한 IR 스펙트럼을 이용하여 특정물질의 정성 및 구조해석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시험검사법은 섬유유연제 중 캡슐의 존재유무 및 그 구성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일련의 정제과정을 거쳐 잔류물을 확인한 다음 SEM-EDS 및 FT-IR로 정성분석을 수행했다.
섬유유연제는 세탁 후 향기를 입히기 위해 향을 오래 보존하는 방식으로 향기캡슐을 사용하는데 캡슐은 미세플라스틱을 원료로 사용한다.
(환경경영신문/서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