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고 처리반장은 화공직
화공직이 본부장에 오른 기막힌 현실
토목분야는 퇴임 임박한 4급이 전부
*김수환급수부장,김재원 공촌정수사업소장,박영길 인천시상수도본부장(위로부터)
인천 적수사태(녹물)가 1개월 남짓 발생하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자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공촌정수소장과 상수도본부장을 직위해제하고 긴급 인사를 단행했다.
본부장에는 완주 교육원에서 장기 교육을 받고 있던 박영길 전 에너지관리과장을 호출했으며 공촌정수장에는 김재원 대기과장을 발령냈다.
공교롭게 이들 둘은 모두 화공직으로 박영길본부장은 17년, 김재원 공촌정수소장은 24년간 인천시 상수도본부와 정수사업소등에서 근무한 수도전문가들이다. 인천시 전체 4급 이상 고위직에 대한 전면 조사에서 겨우 찾아낸 두 인물이다.
그나마 박영길본부장은 64년생으로 아직은 몇 년 수도에 종사할 수 있다. 그러나 김재원소장은 61년생으로 내년 12월이면 정년퇴임한다.
여기에 토목직으로 수도분야에서만 업무를 수행했던 김수환 급수부장은 올 6월 공로연수를 들어가야 하나 사건 마무리까지 공로연수는 연기됐다.
김 급수부장은 지난 3월 물의 날에 수도전문공무원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인물이다.
결국 이들 3명만이 인천을 대표하는 수도전문 고위공무원이다.
인천시는 사후대책으로 단수를 하면 했지 수계전환 따위는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수계전환시 수압조절과 밸브조절등 실무 경력이 있는 인물이 마뜩치 않다는 불안감속에 조치한 사후대책의 한 일환이다.
그동안 시장과 고위직 인사들이 얼마나 수도를 터부시하고 누구나 업무를 맡기면 그런데로 평년작은 한다는 안일한 인사행정이 결국 수도전문가를 전멸시켰다. 난해한 현장 여건이 발생되면 발뺌을 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사고를 키우고 이를 은페하려다 더 한 사회적 불난을 야기시키는 행위가 반복되어 왔다.
상수도본부 30년이란 전문가 집단이 와해되면서 그나마 인천시에 김수환,김재원,박영길본부장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참, 수질연구소에도 조익환 수도수질 전문가가 존재하고는 있다.
인천시는 과거 20여년전에는 우리나라에서 누수탐사의 일인자라고 할 만큼 청음봉을 들고 누수지점을 추적하던 수도인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전국에서 이들의 누수탐사기법을 배우려고 찾아오기도 했지만 모두 제 할 일을 마무리 못하고 타부서로 자리를 옮겨 결국 퇴임하거나 퇴임이 임박한 인물이 몇몇 잔존하고 1등 누수탐사 도시 인천은 증발됐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고도처리 현장 파이롯트를 부평정수장에 설치하고 정수운영을 익혔던 곳도 인천시였다.
열정있는 본부장과 관계직원들이 합심하여 남동정수장 안에 국내에서 최초로 수도박물관을 조성하기도 했다.
수도병물을 생산하면서는 국내에서 최초로 병물 주입전에 기존 염소소독이 아닌 혼합산화제 마이옥스를 설치하여 결과론적으로 모 일간지가 특,광역시 수도병물 수질분석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한 인천시다.
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수돗물 길이가 긴 강화나 영종도 지역에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염소소독대신에 혼합산화제로 재염소 설비를 설치하여 안전한 수돗물을 인천시민에게 공급했던 곳도 인천시다.
그동안 인천시 상수도본부에서 중심을 잡고 업무를 수행했던 인물들은 이제 사회에서 제 2의 인생을 각각 펼쳐가고 있다.
그토록 승진에 야박하고 편해하던 직종인 화공직 인사가 그나마 본부장으로 현장 책임을 맡게 된것도 인천시가 최초다.
붉은 수돗물 사건이 사회적 문제가 발생되면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화공직이 본부장으로 탄생했다. 그동안 건축직,지적직,행정직이 맡았던 상수도본부장이다.
부산시나 대구시처럼 실장,부시장,시장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행정직들은 퇴임이 임박하거나 좌천성 인사발령이 인천시가 해온 인사조직의 만행이기도 하다.
그 결과 ‘상수도 사고 사례집’에 나와 있을 정도로 수도종사자는 당연시 되는 일상적인 대응이나 조작방법도 모르고 있는 현실은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지적한 100% 인재라는 말을 수궁 할 수 밖에 없다.
(환경경영신문/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