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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국산막기술 빛도 못보고 사장된다-정부투자 650억원 날릴판

영등포 국산막여과 9년만에 폐쇄위기

국산 막여과 개발 650억원 투자 날릴판

투자된 국산 막시설 일본 아사히에게




 

국내 최초로 국산막여과기술 개발로 세계 막시장의 중심 기술산업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04년 환경부가 총 650억원의 정부예산을 투자한 수처리선진화사업단(단장 남궁은)의 핵심 사업이었던 중대형 막분리 고도정수 기술개발사업(263억원)’이 꽃도 피우기 전에 막을 내릴 위기에 처해있다.

수처리선진화사업단은 우리나라 환경기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여 중,장기적으로 기술개발과 현장 실험을 통해 안정화하여 세계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해 환경기술분야에서 최초로 추진한 대규모 사업이다.

막분리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을 비롯하여 4개분야 8개 세부기술개발을 위한 사업단 사업은 지난 11년 기술개발사업을 마무리하고 서울시 영등포정수장에 5만톤 규모의 현장시설을 준공했다.

114월 환경부와 서울시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에 최첨단 국산 막여과 정수장 준공식을 성대하게 개최하여 미래의 정수공정의 최신 기술인 막공정에 대한 전진기지로 출범했다.

당시 사업단의 남궁은단장은 국산 막여과 정수장은 순수 국내 원천기술로 개발된 정수처리용 PVDF분리막/모듈 및 이를 응용한 막여과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적용한 5/일 규모의 국내 최대의 막여과 정수장으로 기업의 막여과 기술력과 서울시 운영기술이 협업되어 원천기술 개발에서 시스템 상용화까지라는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최종 성과물이다.’라고 밝힌바 있다.

당시 준공식에는 비록 작은 규모의 정수시설이지만 국내에서 국산 기술로 조성된 막여과 정수시설이라는 측면에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만의 환경부장관과 대우건설,한화건설 및 원천기술 개발 업체인 H2L(대표 양익배)등이 참석하여 미래의 수처리사업의 확산을 다짐했다.

영등포 막여과 시설은 서울시와 환경부가 04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07년 막여과 기반시설을 착공한후 11년 가압식 및 침지식 막여과 시설을 준공한후 시험 가동하다가 15년 가입식 막여과 시설을 인계받는다. 17년에는 가압식보다 2년 늦게 침지식 막여과를 인수받아 서울시가 자체 운영에 들어간다.

막여과시설은 평균 5-7년정도이면 교체해야 하나 영등포의 경우는 이미 지난해 8년을 넘겨 올해는 9년차로 접어들어 전면 교체할 시기가 됐다.

그동안의 운영일지를 보면 가동 3년차가 최대치를 보였으나(가동율 가압식-84.1%, 침지식-78%) 14년부터는 매년 가동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7년차인 17년부터는 전기 피크제 도입으로 가압식 경우에는 가동율이 낮아져 57.6%,1739%로 최저치를 보였으나 침지식은 14(53.8%)부터 급격히 낮아져 15(40.5%),1621.3%, 1711.6%으로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침지식보다 가압식이 효율성이 더 좋은 것으로 비교되고 있다.

생산원가면에서는 기존의 응집침전여과방식의 표준시설은 생산량에 큰 차이 없이 1톤 생산당 평균 5-6원의 비용이 들지만 침지식은 가동 초기 17원에서 91원으로 급격히 상승한 반면 가압식은 초기 15원에서 42원정도가 소요된다고 하지만 모래여과와 막여과의 전체 공정과 인건비등을 비교하면 달라진다.

막시설운영의 개보수 및 교체비용에서도 가압식은 6개지 교체에 13억원,침지식은 3개지에 22억원이 투자되어 경제성에서도 침지식보다 가압식이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8년간 막여과 공정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결과 약품 사용(옥살산,황산등)이 필요하며 안전관리(새로운 시스템 변화에 대한 적응기간 필요)의 어려움, 통신카드 고장,밸브 및 펌프고장 및 배관 누수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다.(펌프:일반 27,가압식 52,침지식 58, 밸브: 일반 172,가압식 353, 침지식 641, 계측기: 일반 46, 가압식 84, 침지식 66,역세척횟수(): 일반 100,가압식 6,300, 침지식 16,200)

이런 현실적 문제에서 연구책임을 맡은 서울시 물연구원(책임 최영준부장)측은 더 이상 연구대상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린바 있으며 운영을 책임지는 영등포정수센터에서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막여과시설을 더 이상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상충되어 막여과시설은 그야말로 서울시상수도본부의 애물단지로 변해 버렸다.

이에 대해 고도정수의 국산화를 주장하며 사업단을 이끌어 왔던 남궁은 수처리선진화사업단장(현 환경한림원장)막여과시설은 국산화와 지속적인 운영가동으로 운영시스템의 체계적 매뉴얼을 만들고 부족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며서 국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순 한국형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다. 기한이 끝났다고 사업을 접는 것은 서울시가 너무 안일하고 누구도 책임있게 지속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려는 소극적 판단이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문제는 시설개선에 소요되는 비용이 가압식은 13억원, 침지식은 22억원등 총38억원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하냐는 점이다.

환경부가 막여과기술사업을 전개하면서 사업이 끝난 이후 운영관리의 소요비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고 전국 중소정수장에 국산 막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후속적인 조치미흡, 서울시(물연구원)는 국가연구사업으로 참여하면서 유지관리비에 대한 예산을 전혀 책정하지 않은점, 연구 사업의 연속성을 배제하고 단순하게 영등포정수장에 부대시설 및 막여과시설을 인수 인계한 점, 영등포정수장은 인수 이후의 미래전략 없이 운영하다가 시설개선시기가 도래하면서 단순히 경제성만 가지고 사업을 종결지으려는 점등 애초부터 사업추진과정의 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일본의 경우 막정수공정 기술개발 초입시기인 90년대 초 교토시 수도국이 정부와 지자체의 협조(자금조달 정부,지자체, 기업은 기술개발 및 설치)를 받아 비와꼬호수와 소규모 정수장에 일본 기업들이 개발한 다양한 막공정시설물을 설치하고 운영가동하면서 이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교토대학에 의뢰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기업체와 상시적인 기술개발을 유도한바 있다.

서울시 상수도본부는 막여과 시설에 대해 전문 연구인력을 통한 막여과 기술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정수처리시설의 다변화와 막여과 시장 확대에 대비한 기술력 확보방안, 민간 공모를 통한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의 공용적 시설물로 제공하는 방안,표준(모래) 정수처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높은 시설로 지속적인 예산투자가 필요하므로 생산원가 및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폐쇄하는 세가지 방안을 강구했다.

최근에는 민간공모를 통한 운영을 하기 위해 기업들의 참여 의사를 개진하면서 일본 아사히사와 가협정을 맺고 운영관리를 아사히측에 위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0년대 초 일본 막공정의 운영현장을 둘러 보았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은 ‘300억원 가까운 국민의 혈세를 버린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더 이상의 연구의 필요성이 없다고 하지만 서울시가 지적한데로 펌프,약품,밸브등 부속 장치와 에너지절약등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미약하다(일본은 이같은 분야에서도 세부적인 연구를 병행하면서 최소 15년의 장기적 연구기간을 설정해 놓고 있었다).침지식은 가압식보다 효능성에서 매우 뒤쳐진다는 사실도 검증되었다.미세플라스틱등 다양한 물질들에 대한 예방차원의 수준 높은 미래지향적 정수처리공정을 위해서 막여과공정은 미래시장에 확산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현실에서 소규모 인원으로도 운영관리가 될 수 있고 IT와 접목하여 정수장 무인화까지 연계할 수 있는 고도정수시설이다.

소규모 정수장에 오존시설보다는 막여과공정으로 운영하는 다변화전략도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영등포 막여과공정은 지속적으로 운영관리하되 연속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연구자,기술(기업),실제 운영자(영등포정수장)가 삼위일체가 되어 한국형 막여과시설을 완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칫 일본 아사히에게 운영권을 넘긴다면 애써 한국형 막여과 공정의 완성단계에 온 현실에서 자칫 일본에게 한국의 지식재산을 송두리째 안겨주는 꼴이다. 아니면 환경부가 물산업클러스트 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서울시 막여과공정을 대구시에 넘겨서 지속적인 운영관리연구를 하는것도 바람직하다.‘라고 대안적 비판을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환경경영신문/박남식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