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 김동환, 캐나다를 염탐하다-2:이주민의 나라
러시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면적
국민 대다수 미국 국경지역 인접해 살아
이주하여 교회당을 건축한 엘오라마을
러시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면적을 차지하는 캐나다지만 국토의 절반은 메마른 툰드라 지대로 사람이 밀집해서 사는 곳은 미국과 국경지역사인인 200-300km사이에 모여 살고 있다.
인구는 3천8백만으로 한국보다 작으나 인종은 매우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인구증가율은 1.04%으로 인구밀도가 4.0명/㎢이며 전체 인구의 82%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미 고령화 나라로 접어들어 노인인구비율이 16.14으로 각종 운동시설이나 식당, 골프장등에서는 노인 홀로 운동경기를 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새벽 6시경 산책하면서 둘러본 호텔과 마주한 대중골프장에도 이미 노인들이 홀로 차를 몰고 와 라운딩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개장시간은 6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란다.(계절별로 시간표가 다르다.)
다민족 국가인 캐나다는 10만명 이상인 민족만 해도 34개 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다.
1차 세계대전 이전에 이주해 온 잉글랜드인이 19.2%, 프랑스인 15.7%, 스코틀랜드 14%, 아일랜드 12.9%, 독일계 9%, 이탈리아계가 4.3%를 차지하며 이곳 원주민은 3.3%를 차지한다. 아시아계는 전체 인구의 9%로 필리핀, 인도,중국,일본등과 더불어 우리나라는 10위 정도이다. 그래서 학교도 자연스럽게 세계인들이 혼재되어 함께 공부하고 생활할 수 밖에 없다.
종교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데 기독교 신자가 77%를 차지하며 로마 가톨릭,기독교,이슬람,힌두교,시크교, 불교,유대교등이 분포되어 있다.
토론토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빅토리아파크가 있는 엘오라(Elora)마을은 1860년대 프랑스,영국등에서 이주한 이주민들이 각자 이곳에 정착하면서 자신의 고국에서 종교적 삶을 살았던 그 모습 그대로 건축한 교회건물이 즐비하다.
그래서 어쩜 이 마을은 세계 기독교,카토릭 문화의 집산지처럼 보인다.
미국 할리우드에 마련된 영화 셋트장처럼 매우 고전적 개척시대의 풍광이 펼쳐지는 곳이다.
엘오라 마을의 특징중 하나는 유럽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의 정착촌으로 마을을 형성하면서 최근에는 로칼후드(지역에서 생산한 식량만을 먹거리로 )식당이 인기가 높다는 점이다.
그들의 토속적인 근대문화의 (1850년대부터 )유산을 아이디어로 한 작은 공방들에서는 유니크한 소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이 마을을 산책하다 보면 빅토리아 공원과 연계되면서 고즈녁한 마을풍경과 마치 ‘석양의 건맨’ 과 같은 서부영화의 주인공으로 환생하는듯한 착각도 들게한다.
잠시 이곳에서 직접 생산하는 흑맥주를 마시고 점심을 먹었다.
1879년에 건립된 주택의 내부를 개조하여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기념품으로 티 하나를 샀다.
도로 저편에는 강아지들과 산책하다 마주친 주민들이 잠시 대화를 나눈다.
사회적 공동체로 지역에서 생산된 곡,식물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로칼후드라는 간판을 단 식당은 인기가 많은지 손님들도 많다.
56불에서 15-20불 사이에 음식이 나오는데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된 원료로 음식이 나온다.연어요리도 있는데 연어는 이곳에 잡히지 않아 멀리서 가져 온다며 친절하게 안내한다.
연어요리는 제외하기로 했다. 점심마다 이같은 로칼 후두식당을 찾았는데 식당이 위치한 건물마다 1800년대 전,후반에 지어진 건물들을 개조한 것이 대부분이다.
엘오라 마을을 찾은 것은 이곳에 마을 하수처리장이 운영되고 있고 하수처리장에는 바이오필터방식으로 악취를 제거하는 시설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작은 마을에 이렇게 많은 교회건물이 각기 고유의 정통적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과 그 많은 종파들이 아름답고 고요하게 한 마을을 평화롭게 유지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하긴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지에도 불교사원이 생뚱맞게 앉아 있다. 그 앞거리에는 중국식당과 한국식당 ‘폭포’도 보이기는 하지만.
엘오라 마을은 종교적으로 국적도 서로 다른 고향을 지닌 민족끼리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다시금 점검하고 살펴보아야 할 계기를 마련했다.
이들 엘오라 주민들은 상대방의 종교와 생활습성을 이해하려 했고 그 사상과 습성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김동환소장,시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