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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외교,중국의 어제와 오늘/길샘 김동환 중국환경현장을 가다-2

-환경외교,중국의 어제와 오늘/길샘 김동환 중국환경현장을 가다-2




*중국연변과기대에서 초청강의 후 김진경총장과 면담(사진위,유재근,김진경,김동환) 연변과기대에서 기념사진



 

중국과 친밀관계 유지한 국립환경과학원

장관 수행 일정중 한국 대표 기업 소개도

정보 불통으로 나홀로 참석한 국제무대 ADB

 

환경분야에서 가장 중국과 밀착되어 상호 신뢰를 충실히 쌓아갔던 한국측 기관은 역시 국립환경과학원이었다.

95년부터 한,중 환경과학적 정밀 분석과 양국의 공통숙제를 풀기위한 상호교류를 매년 실행해온 과학원의 실무진들은 중국측에서 상당한 호감과 신뢰를 가졌다. 한국에서 그동안 실행해온 관련분야의 분석기법과 연구시스템을 중국측에 소개하고 지도해주는 시점이었다.

중국어를 현지인처럼 구사하는 김대선박사나 오수태박사등 중국통 연구원들의 활약은 기대이상의 가치와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황사,사막,대기오염,토양오염,수질관리와 관련된 분석시스템,공동연구의 방향점 선정등 과학원의 대중 환경교류는 그 어떤 기관들보다 진지했고 상호 협력과 정보교환은 활발했으며 중국은 한국의 환경과학자들을 무척 신뢰했다.

2000년대 들어와서도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06년에는 8차 한,,3국 환경장관회의의 권고에 따라 3국이 화학물질 관리정책 논의를 매년 실시하기로 한 이후 07년부터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3국이 교대로 개최해 오고 있다.

09년에는 베이징에서 GHS이행현황 및 비교연구 결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화학물질 규제동향,나노물질 관리정책과 대응방안등 현안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한다.

양국 환경장관회의가 중국에서 열리던 99년 한국의 환경기업 15여개사 대표가 장관일행과 동행한 적이 있다.

수질,상하수도,대기,소각등 환경분야에서 당시 국내 환경산업을 선도하던 환경산업협회 회원사들이었다.

지금은 대부분 사업을 접어버린 아픔도 있지만 당시에는 관련분야에서 최고의 기업들로 국내 환경기술의 중국상륙이라는 거대한 꿈에 한껏 부풀렀던 시점이다.

섬유상 폐수처리 전문기업 에치투엘(양익배사장),소각의 영엔지니어링, 소각을 전문으로 하는 환경산업협회 이달우회장등 15개 업체였다.

짜여진 틀 중에는 한국의 환경기업들이 중국의 환경산업협회와 상호교류를 체결하고 한국측 기술들을 소개하는 한국환경기술관을 중국 북경에 위치한 환경과학원 내에 설치하기로 합의 하는 일정도 있었다.

우리나라 정부나 기관들이 추진하는 국제행사에서 한국측 기업들은 대통령이나 장관,기관장들의 스케줄에만 짜여 있지 기업들만의 소통 시간에는 매우 인색한 것이 관례였다.

환경부의 실무자들은 환경산업 담당의 김덕우과장과 국제협력과의 김종천과장이 모든 진행일정을 주관했다.

북경에 위치한 호텔에서 개최된 양국 장관의 조인식 현장에는 기업들도 동행하게 되었다.

장관이 연극인 출신이어서 문화적 교감이 있었던 본인은 손숙장관에게여기까지 왔는데 우리기업들도 행사장에 입회하면 좋겠다. 중국이 관심을 갖는 것중에는 이들 기업들에 대한 기술소개에도 호기심이 많은 것 같다. 이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라며 건의를 했다.

손숙장관은 맞아요. 우리 기업들이 중요하죠.”라면서 중국의 시엔젠화 장관에게 양해를 얻고 참관한 우리측 기업들의 기업소개와 기술소개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게 한 것은 향후 우리나라 외교에서 매우 중요한 절차라고 생각된다.

사실 이같은 건의를 하게 된 동기는 본인도 국제적 행사에서 뼈저린 반성을 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ADB(아시아 개발은행)초청으로 1주일간 체류한적이 있다.

ADB측은 아시아의 선진국이라는 일본,한국등 몇몇 국가에게는 3명씩 초대했으며 저개발국은 각국에서 10여명의 중요 핵심인사들을 초청하여 상호 국가간의 소통의 시간을 갖게한 행사였다.

지원을 하는 국가들과 지원받는 국가들간의 상호 교류시간과 친교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지원국들의 환경정책,주요환경정책방향등을 듣는 시간과 나라별로 11 소통의 시간도 갖는 그런 행사였다.

개발은행의 행사 일정에 따라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일본,호주등 다른 선진 국가들은 30명에서 50여명씩 떼거지로 참석했지만 한국은 달랑 3명만(해양전문가,고려대 최승일교수,김동환소장) 참석했다.

일본은 이런 행사를 기화로 자국의 환경과학자와 기업들을 동행시켜 저개발국과 11 대담시간에 자국의 기술소개를 몇 차례에 걸쳐 시도했다.

이들 나라들은 환경기업은 물론 국제법,회계 전문가들과도 동행했다.

반면 초대받은 3명만 참여한 우리 일행은 고작 방글라데시,미얀마등 몇몇 국가와 전반적인 한국의 환경정책과 국민적 교감여부등 일상적 대화에 머물렀고 그들의 현안사항을 청취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무지한 정보부족으로 인한 국제적 행사에서 우리의 거점 확보에 실패한 귀중한 사례였다.

저녁시간에 나는 건설부에서 이곳에 파견근무하고 있는 금진호씨를 만나 ADB의 활동사항에 대해 자문을 받으며 쓰디 쓴 술을 마셔야 했다.

금진호씨는 한국은 정보 소통이 부처별로도 되지 않고 심지어 같은 부서에서도 과별로 호환되지 않고 있다. 정보의 단절과 국제관계에서의 전략적 미숙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는 경향이 많다며 위로 반 반성 반 쓴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치밀어 올랐다. 우리나라는 국제관계 행사에서 장관 일변도의 행사로 짜여져 진행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손숙장관에게 담당과장들과의 사전 조율도 생략하고(사전에 논의하면 분명 거절당했기 때문에) 건의를 했고 장관이 기꺼이 받아들여 국제 행사에서 우리 기업들이 최초로 자사기술소개를 공식적으로 가져보게 된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최근 수자원공사 사장이 베트남을 방문할 당시에도 10여개 국내 기업이 동참했지만 우리 기업들의 기술소개보다는 우르르 몰려 다니며 수공사장의 기념사진만 찍는 모습에 식상했다는 참관했던 기업들의 볼멘 소리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깊이 있는 자아 성찰이 필요하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