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김동환의 수자원의 친환경개발
우리의 강은 그저 바라만 봐야 하나
-물 관리 일원화와 친환경개발-
한국의 지형에서는 계곡과 실개천,그리고 폭포와 하천이 물소리를 만들어 낸다.
마을 가까이에서는 실개천 줄기를 모아 물레방아를 돌리기도 했다.
자연적 지형을 이용한 잔잔한 물소리들이 생활속에 스며든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로마신화에서 보듯 포세이돈과 같은 넵투누스를 성서로운 샘물의 신으로 모시는 등 물은 귀하고 성스로운 존재로 여겨왔다.
중세 시대에도 분수문화를 만들어 자연의 폭포가 내는 것과 같은 리듬을 만들어 마음을 안정시키는 삶을 살았다.
비록 영적인 힘과 에너지는 자연이 선사하는 물소리만은 못하지만 물이 흐르는 속도와 양과 방향을 조절하고 높낮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소리를 연출했다.
분수는 여러 다른 낙차를 통한 소리들의 차이들이 합쳐지면서 조화로운 심포니가 된다.
서양의 많은 시인과 음악가들은 분수로 받은 영감으로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음악가 리스트(Franz List)는 로마근처의 에스테장에 머물면서 분수의 크고 작은 물줄기에서 창조하는 화음을 듣고 –에스테장의 분수-등 위대한 작곡을 하기도 했다.
물론 우리의 선비들도 계곡의 정자에서 글을 짓고 담소하며 정신세계를 키웠다.
각종 종교에서부터 간절한 믿음의 매개체로서 물은 인간에게서 가장 가까운 동반자며 생명의 동반자로 여겼다.
오늘날의 현대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수자원 정책은 과거 물과 생활, 물과 정신을 이어지게 하던 역사속의 사회적 현상을 거부하고 별개의 개별적 존재로 부각시키고 그저 바라만 보고 시각적으로만 교감하는 멀고 먼 당신으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강과 호수가 군사문화나 행정 편의적 발상에 의해 경계선을 두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수도권에서 친근하게 접하는 대청댐의 경우만 해도 7개의 규제가 중첩돼 있으며 규제면적은 1,395km2로 세계 최대이다. 마치 DMZ를 지나는 듯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준다.
반면 일본의 관광 명소 중 미야가세 댐이 있는데 이곳에는 관광열차,댐의 방류를 연상케 하는 카레라이스, 물과 연계한 지역 특산품등으로 인기가 높다.
가미구치호수나 야미니카 호수등도 케이불카,켐핑장,관광열차,체험공방,어린이 놀이 시설, 호텔과 통나무집등으로 관광객들을 모이게 하면서 삶을 즐기게 한다.
이처럼 일본은 지역특성에 따라 인공적인 댐과 자연적인 호소수등을 지역주민과 생활속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미국도 댐을 관광과 레저를 위한 개방형 공공시설물로 물을 생활속으로 재이용하고 있다.
미국 LA인근의 아윈데밀댐은 카누와 트레일과 각종 축제를 개최하며 펜실베니아의 파그댐은 제트스키, 열기구, 수상비행장을 개장하고 매년 제트스키 세계대회도 개최한다.
스위스의 루체른 호수에서는 호화 크루즈가 운영되고 국제 음악제등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체코의 리프노댐은 호텔과 전원주택,휴일형 아파트,캠핑장,교육공원,요트와 유럼선, 낚시등을 통해 삶과 접목시키고 있다.
우리도 홍수방지와 안전한 수자원 확보, 발전이라는 근본 목적이 있다지만 레저문화를 연계하여 물의 재이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일본의 비와호는 7개 군과 현이 함께 공유하며 수질관리를 하고 있지만 낚시도 허용하고 있다.
일정한 구역에 낚시터를 마련 낚시대도 지자체가 설치해 놓고 있다.
다만 낚시 미끼로는 떡밥과 같은 수질오염을 유발시키는 이끼는 사용 못하고 인공 미끼나 지렁이류만 사용하게 하고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물 공급의 패러다임도 바꿔야 한다. 댐 건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존 사고에서 탈피해야 하며 보호한다는 미명아래 철책을 두르는 행태는 미래로 가는 한국사회에서 또 다른 꼴불견이다.
남도 3백리 유유히 물줄기를 틔우고 그 물을 보호 관리하면서 생활속의 여유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켜야 한다.
단순한 물자원의 확보와 전력과 가뭄해소라는 명분에 묶여 관리편리 위주의 영혼 없는 전형적인 공무원 정책은 그야말로 후진국형 정책이며 제도이다.
일거리를 잃어버린 사람들과 고령화 사회에서 정신적 세계를 찾아 자아성찰을 하는 기회를 부여해주는 것은 물론 건강관리와 국민건강보건에 훌륭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 수자원이다.
다양한 수생태의 학습효과도 높일 수 있다.
물관리 일원화에 잔뜩 기대를 걸었던 한해가 또다시 지나간다.
언젠가는 일원화가 이뤄지겠지만 이와 더불어 자원의 배분을 홍수,가뭄,식수등 삶의 근본을 유지하는 근본적인 뼈대는 지니고 있는 한편, 정신세계를 살찌우는 문화,레저,관광,교육의 에너지원으로도 활용하는 4차산업시대의 새로운 접근과 설계가 필요하다.
물은 자연게에서 유일하게 고체,액체,기체의 형태로 자유롭게 존재하므로 영적 세계에서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존재며 신성시되는 자연의 존재이며 최대의 선물이다.
이제 우리도 자원적 가치와 더불어 영혼을 나눠가는 정신문화,인문사회적 페러다임으로 선순환 전략이 마련될 시점이다.
(김동환: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