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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친구들 차준엽씨 별세-은행나무 살리기

자연의 친구들 차준엽씨 별세

은행나무 살리기 운동으로 유엔환경상



 

 

자연의 친구들을 창립한 환경운동가 차준엽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69.

자연의 친구들은 개발로 인한 은행나무를 살리기 위해 홀로 몸으로 싸워가며 지켜낸 환경운동이다.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84년 우이령 관통도로 건설이 포함된 북한산 종합개발계획 저지운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환경운동에 나섰다. 1990년 시민환경단체 자연의 친구들을 만들어 방학동 은행나무살리기 15일 단식투쟁, 수유리 민주열사추모공원 예정지의 그린벨트 해제 반대 등 북한산 지키기에 앞장서며 북한산 털보란 별칭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고인은 설악산 골프장과 방태산 스키장 건설을 막고, 광릉숲 출입예약제를 도입했으며, 한강 상수원인 팔당댐 보호를 위한 수변구역을 설정하게 했다. 1997년 유엔환경상(UNEP글로벌500)을 수상했고 99년에는 국회 환경포럼 자문위원을 지냈다.

차준엽씨는 단체 환경운동보다는 홀로 환경운동을 전개한 인물이다.
지난 200226년 나이차를 뛰어넘고 사회복지 전문가 이선경씨와 늦장가를 간 고인은 돌연 서울살이를 접고 강원도와 경기도 접경 봉미산 기슭으로 귀촌해 태평농법을 시도하며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2009년 환경파괴 현장을 포함한 사진전 <방태산 귀틀집 산중일기>를 열었다.
고인은 2013년부터 논산 대둔산 기슭으로 옮겨 폐가를 보수한 토담집에서 살아왔다.

나이만 먹었지 항시 꿈같은 꿈을 꾸며 살아온 고인은 3년전 풀무원 설립자 원경선옹의 백수잔치에 초대되어 필자와 박원순시장,이미경전국회의원,원혜영국회의원,서왕진서울연구원장등과 포도주를 마시며 수줍게 담소를 나눈것이 마지막 자리가 되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길샘 김동환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