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추모제 대통령 참석요구
옥시 본사 앞 살인기업 처벌 6차 캠페인
데톨과 듀렉스 국제적 불매 운동 전개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가 위치한 IFC몰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살인기업 처벌 촉구'의 제6차 캠패인(7월31일)이 진행됐다.
캠페인의 진행을 맡은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김순복처장은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KC마크 인증까지 받았던 옥시 제품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신뢰했다"라고 지적하며 정부 차원에서의 책임을 촉구했다.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에 대한 풍자로 대형 스펀지 솜방망이로 옥시RB 전 대표인 존 리와 신현우 등 관계자들의 이름이 붙은 가면을 쓴 참가자들과 옥시RB 제품들을 때리는 퍼포먼스와 옥시RB의 대표 상품인 데톨과 듀렉스의 제품들에 대한 국제적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영문 피켓팅이 진행되었다.
국제법률전문가협회 소속 김기태 변호사는 "생화학제품 국가인증제, 징벌적손해배상, 집단소송제, 제조물책임법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며 입증 책임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가도록 해야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유럽-동남아-북미 등 각국의 랜드마크에서 옥시RB 불매 운동 및 가습기 살균제 참사 관련자 규탄 퍼포먼스를 전개하고자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와의 관련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3, 4등급 피해자들의 발언도 있었다.
발언에 참여한 강은(46) 씨는 "3차 접수에 피해 신고를 하였고, 4등급 판정을 받았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옥시 가습기 살균제를 이용 후 당시 신생아였던 아이와 함께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피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 씨는 "중증 천식과 축농증, 비염 등 복합적 기관지질환을 18년 째 앓고 있으며 장기간에 걸친 복약으로 인해 기타 장기 상태 역시 악화되었다"고 피해 정도를 설명하였다.
강씨는 "환경기술원에 피해자로 접수하여 아산병원에서 검진하였는데 4등급 판정을 받고는 옥시RB 제품과는 아무 관련성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건강에 신경써서 안전하다고 하는 제품을 썼는데 피해를 당하고 인정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기자회견에서는 "환경부는 오는 8월 31일 예정된 가습기 살균제 참사 6주기 추모행사를 공동 주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에 참석해 추모해달라"라는 내용과 "옥시RB 영국 본사의 라케시 카푸어 CEO 역시 한국에서 진행되는 이 추모행사에 참석해 전향적 피해 대첵을 제시해달라"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 지난 7월 28일까지 총 5,688명 신고하였으며 이 중 21%에 해당하는 1,218명이 사망하였다.
이번 캠페인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이하 가습기넷)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이하 가피모)이 주최했으며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소비자연맹,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등 총 19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였다.
(환경경영신문 / 조윤강 인턴기자 / memory_640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