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을 향한 2세대 경영 동양밸브
삼중편심 메탈시트,정류제어용 감압밸브
성과공유로 수공과는 수의계약 가능
밸브산업은 4차산업에 있어서 수도산업의 중심산업이다.
국산화로 사업을 주도했던 1세대 밸브 업체는 서광공작만 유일하게 남아 있고 연합,고성,동아밸브등은 이미 국내시장에서 모두 도태 되었다.
1세대이지만 이들 1세대 기업보다 후발로 시장에 뛰어든 1.5세대 기업으로 현재까지 건재하는 기업은 동양밸브,신진정공,부덕실업등 그 폭은 대폭 좁아진다.
그리고 90년대 많은 밸브업체들이 탄생되어 오늘날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성이 있는 밸브업체들도 특화된 중심업종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연구개발을 버리고 시장가격에 휘둘리며 매출액마저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밸브산업의 매개체가 지자체 및 민간건설회사가 갑으로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선택하는 밸브산업은 가장 건실한 제품군으로 발전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 반대이다.
이유는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품질과 현장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조달입찰을 통한 가격경쟁만을 고수하므로서 이들 기업은 품질개선이나 새로운 제품영역을 개발하거나 투자할 여력도 희망도 접어버렸다.
서울시가 다량 구매하던 소프트 밸브도 최근 2년간 후발기업이 저가로 공급하게 되어 품질면에서 선도적인 신진,삼진,동양등은 아예 입찰조차 참여하지 못하고 후발 기업이 독점 납품했으나 결국 부도가 나는 사태를 초래했다.
수자원공사도 엄격한 심의를 거쳐 성과 공유제를 통한 수의계약을 유도하여 가격보다 품질위주로 제품을 선택하고자 시도하고는 있으나 기간이 매우 짧은 2년으로 그 효율성은 매우 미약하다.
이러한 불합리적인 굴곡된 시장속에서 동양밸브는 가장 확실하게 2세대 경영을 구축한 기업이다.
설립자인 구병전회장(78세)은 5년전 기업경영을 장남에게 넘기고 현재는 장남인 구충호사장(54세)이 동양밸브의 미래산업을 향한 도전을 하고 있다.
밸브업종중에서 2세가 경영권을 완전하게 설립자가 후손에게 이양하여 사업을 주도하는 기업은 동양밸브가 유일하다.
다른 기업들은 회사경영에 창립자가 관여하거나 대리경영을 통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구사장은 대학에서 전자과를 전공하고 엘지전자 연구소에서 8년간 카메라,켐코드등을 개발하다가 부친이 경영하는 동양밸브의 키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초기에는 과감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새로운 제품 생산에 주력하기도 했지만 국내 고질적인 시장여건에 의해 시장경쟁력에 취약하다는 점을 여실하게 느낀 이후에는 다소 보수적이고 더딘 횡보로 밸브산업을 이끌고 있다.
구사장의 막내동생인 구충원(47세)부사장도 함께 근무하면서 품질면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신중하고도 조심스런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동양밸브가 기술개발을 통해 선도하는 제품으로는 대형 4중지수 소프트실 제수밸브로 국내에서는 600mm가 최대이지만 동양은 700mm를 개발하여 조달청 나라장터까지 등록했다. 향후 1000mm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소프트실 제수밸브의 국내 규격은 KWWA B 102 상하수도협회 단체표준으로 현재 600mm가 최대 규격이지만, 동양밸브는 인천광역시 디지인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700mm 소프트실 제수밸브를 개발하였다. 소프트실 제수밸브는 밸브 몸통 하부에 홈이 없는 구조여서 대형 밸브는 압력에 의해 디스크가 밀리면서 누수위험이 높지만 동양밸브는 쐐기구조를 보강하고 디스크의 압력을 분산시키는 구조이다. 대형 소프트실 제수밸브는 부단수 천공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기존 덕타일주철 제수밸브 보다 중량이 가볍고 수밀성능도 우수하다.
개발에 성공한 삼중편심 메탈시트 버터플라이밸브도 관심사다.
삼중편심은 밸브대와 밸브 시트가 밸브 중심선에서 편심진 2중편심에서 몸통 시트와 디스크 시트의 결합지점이 콘(corn) 형상으로 결합된 3중형 편심 구조인 버터플라이밸브이다.
개폐 작동시 시트간 비접촉으로 오랜 사용에도 시트 마모현상이 없어 누수의 위험이 없고 회전 작동시 낮은 토크로도 밸브의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콘(corn) 구조의 시트간 결합이기에 디스크 오버런 현상이 발생되지 않고, 닫으면 닫을수록 실링 효과가 높으나 정밀가공이 필요한 공정이 많이 생산성이 낮은 단점이 있어 국내 시장구조상 어떻게 시장개척을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수자원공사와 성과공유과제로 개발에 성공한 정류제어용 감압밸브는 기존 글로브형 감압밸브가 수직제어인 반면 수평제어로 압력과 유량을 조절한다. 더블 챔버 방식이며 스프링이나 다이어프램 격막에 의한 작동방식이 아닌 수압에 의한 챔버의 유기적인 동작에 의한 압력을 조절하는 새로운 개념의 감압밸브다.
이러한 특징으로 감압비율이 최대 10:1로 기존 감압밸브의 3:1에 비해 성능이 월등히 높다. 플라스틱 재질을 채택하여 부식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중량이 가벼워 시공성도 뛰어나다. 빠른 반응속도와 낮은 차압 범위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며 난류나 캐비테이션을 방지한 구조로 한국기계연구원의 신뢰성인증도 받은 밸브이다.
구충호사장은 2세 경영의 중심점을 가지고 4차산업을 향한 밸브구조의 다양한 핵심기술을 개발하여 해외시장 개척에도 한발 앞서겠다는 방향설정을 한다.
문제는 이들 기업들이 개발과 4차산업에 대응하는 전략적 탐색을 지속하기 위해서 지자체와 정부는 가격위주의 구태연한 시장구축에서 탈피하여 유지관리 및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시장궤도를 형성시켜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환경경영신문/서정원기자/agamoo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