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산업분야에 박세리가 나오길 희망
상하수도 분야 대외 경쟁력 미약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 이영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 이영기입니다.
인공지능, 빅테이터 등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4차 산업혁명의 입구에서, 국내‧외 물 관리 전문가분들과 함께 미래형 물관리정책과 물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이렇게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 주신 존경하는 환경관리공단 전병성 이사장님과 대한상하수도학회 오현제 학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긍지와 자부심으로 물 관련 학회를 이끌고 계시는 여러 학회장님들과 기업가 여러분! 그리고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어 방문해주신 싱가폴국립대 Dr. 응 화 용, 알버타대학 Dr. 다니엘 알레시, 뉴캐슬대학 Dr. 볼란을 포함한 각계 전문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수십만 년을 이어온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불과 50여 년 전인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지구밖에서 우리 지구의 모습을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구는 매우 푸르고 아름다우며 물로 가득차 있습니다. 지구가 그 표면적의 70%이상이 물로 덮여있는 물의 행성임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물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을 알려주는 생존의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역사를 돌이켜보아도 고대선진문명은 모두 큰 강을 중심으로 잉태되어 발전해 왔습니다. 또한 현시대를 이끌어가는 강대국들은 한결같이 물 관리 강국입니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동안 상하수도 시설의 확충 등 선진국 수준의 물 관리 기반을 갖추어낸 경쟁력 있는 국가입니다.
크고 작은 수질오염사고 발생과 빈번한 수돗물 단수로 일부지역에서는 물을 실어 나르기도 했던 힘든 과거를 딛고 오늘날 우리나라는 상수도보급률 98%, 하수도보급률 93%로서 OECD국가 중에서도 물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모든 것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의 노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높이 올라온 만큼 이제는 멀리보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물 관리 역량을 토대로 이를 더 한 층 발전시켜 미래의 국가성장 원동력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켜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물 관련 기업의 총매출액은 내수시장이 약 96%를 차지하며 해외 수출액은 4%에 불과합니다. 또한, 아직도 국산화율이 60~70% 대에 머물러 있는 상하수도 부품이 있기도 합니다. 첨단가전제품과 자동차, 선박에서부터 작은 일상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세계 10위 이내의 수출 강국이라는 우리의 국가 경쟁력을 고려할 때 상하수도 분야의 대외 경쟁력은 아직까지 미미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전략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공기업에서는 민간 기업과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확대하여 민간의 창의력과 기업정신이 더욱 배가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대기업에서는 중소기업과의 공생을 모색하여 유능하고 도전적인 우리의 젊은 세대가 물 관리 중소기업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상생해야 합니다.
학계에서는 학문의 융합을 통해 종전의 수처리공학이 전자, 통신, IT, 신소재, 화학 등의 학문과 연계 될 수 있도록 학문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기업에서는 수출대상 국가를 다변화하여 북아메리카, 유럽 등과 같은 물 관리 강국 내에서 그들의 기업들과의 진정한 승부를 마다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상하수도분야는 초기진입장벽이 높다는 측면이 있지만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고객의 충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박세리 선수의 US OPEN 우승이 후배에게 더 없는 자신감을 안겨주었듯 우리기업에서도 물산업분야에 박세리가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희 환경부에서는 1조 8천억원 규모의 상수도시설 현대화 사업과 함께 하수도 시설 확충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환경부는 또한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형 물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기술개발, 인‧검증, 마케팅, 물 전문가 양성 등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외에도, 지난 10일 ‘지능형 환경관리 대책반(T/F)’을 발족하고 인공지능(AI)등 첨단 IT 기술을 적용한 환경관리 정책과제를 발굴하기 위하여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번 자리가 우리나라 물 산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여, 미래형 물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영기 상하수도정책관은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환경부에서 성장한 2세대 환경인의 중심인물이다.
환경부의 여러 부서를 거쳐 왔지만 주로 상,하수도분야에서 활약을 하면서 상하수도의 정책 방향의 공과 실을 스스로 체감한 몇 안되는 인물이다.
2017년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 –4차 산업혁명과 미래 물산업 국제 세미나-의 축사는 이영기정책관이 취임후 가진 대외적인 첫 축사이다.
이정책관은 물산업에서도 박세리와 같은 후발 기업을 인도하는 기업의 탄생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 뒤처지지 않는 물산업이 되게끔 관련 분야마다 통합형 연구와 미래를 향한 전략수립 및 추진에 대한 간절함이 상하수도 전문인들에게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환경경영신문/김동환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