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KEI!
선망 받는 연구기관으로 발전하기를
돌이켜보면 그동안 KEI 뿐 아니라 건설연구원, 친환경산품진흥원 등 여러 기관의 설립과 발전에 관여해 왔었던 것 같다. 1980년대 초 귀국하여 근무했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KEI와 같이 민법에 의한 기관으로 출범했다가 나중에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전환되었는데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른다. 1980년대 후반 독립기념관이 불타는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자 건설공사의 부실이 문제가 되었고 이에 건설기술 발전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건설기술관리법이 대폭 개정될 때에야 겨우 출연기관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KEI 20주년을 축하하며
원장 재임 시 가장 난처하고 어려웠던 문제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논쟁이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서는 환경적인 관점은 몰론 경제적인 타당성에 대해서 다소의 의문은 들었지만 국책연구기관의 장으로서 선거 중에는 어떠한 의견도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한반도 대운하를 공약한 분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보다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환경영향평가본부의 분야별 전문박사들로 답사팀을 구성하여 함께 4대강 전 구역을 돌면서 대운하 사업에 대해 검토해보았다. 그 결과 대운하는‘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며‘할 수도 없는 사업’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국민의 뜻을 수용하여 현 정부가 이것을 철회한 것은 매우 잘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