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가 서해로 밀려왔다. 기후변화로 인한것은 아니고 한가위를 틈타 섬의 풀 향기가 옮겨온 것이다. 바다에서 화산으로 재탄생된 울릉도는 육지와는 원초적으로 다르다. 나리분지 사이사이로 토종의 향기를 피우던 미역취, 부지갱이,삼나물, 참고비가 맑은 공기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서울의 허름한 가족상에 인사를 한다. 미역취는 미역이 아니고 다른 이름으로는 일지황화, 두메미역취, 돼지나물 로도 불린다. 모든 푸른것들이 떨궈진 황령한 겨울,울릉도의 눈은 그 어느 지역보다 푸짐하게 쌓인다. 그 첫눈을 기다리면서 늦가을에도 노랑색 방망이 같은 모습으로 떠나가는 계절을 배웅하며 노란 꽃을 피우는 것이 미역취이다. 어린잎을 따 먹는 미역취는 풍을 제거하고, 청열, 소종, 해독의 기능이 있고, 감기, 인후종통, 황달, 백일해, 소아경련, 종기 등을 치료한다고도 한다.
울릉도의 대표적인 나물인 삼나물은 잎이 산삼처럼 생겨 이름이 붙여졌지만 실제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린이 많단다. 땅에서 자라지만 쇠고기의 육질 맛이 입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부지갱이와 참고비도 함께 인사를 한다.
울릉도의 산나물들은 바닷바람 때문에 병충해가 거의 없고 농약을 하지 않아도 잎이 무성해서 예로부터 섬사람들에게 좋은 먹거리 였다.
하긴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울릉도 탐사 시 태풍을 만나 꼬박 10여일을 묶였을 때 오징어도 신물이 나고 결국 밥과 이들 나물로 끼니를 달랜적도 있다.
한가위, 고향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나 설레인다.
정겨운 사람, 고마운 사람, 사랑을 던져주던 분들에게 작은 정성을 들여 곡식을 나눠주던 우리나라의 풍경은 그림으로 감상하기도 벅찬 정감이 넘쳐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비누셋트, 갈비, 조기셋트, 상품권등이 살아온 치수만큼 계산하여 나눠진다.
나눔의 철학이 분산되어 마음도 쪼개진다.
그런 와중에 울릉도 나물들이 한꺼번에 달려와 인사를 한다.
독도를 떠오르게 하고 애뜻한 섬사람들의 정감도 던져주고 농약 없는 나물 맛에 우리의 야생화도 이야기 해보고 이야기 보따리도 상큼하게 풀어주는 울릉도 특산물,
아름답고 정겨운 한가위 선물이다.
-털끌 만한 이해 때문에 시끄럽게 싸우지 말자.
그것은 넓은 바다위에 떠도는 물거품보다 못한
허망한 꿈속의 일일 뿐이다.
우리는 물거품을 보지 말고 넓은 바다를 보아야 한다.-
성철스님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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