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 김동환이 맛보는 이 겨울의 시 한편-술주정
이 겨울의 시 한편- 송국현의 ‘술주정’
술주정
송국현
밤새 한숨 못 잤어
마음이 하도 떠들어서
손이 발이 하도 주정을 부려서
어따 전화하겠다고
어딜 찾아가겠다고
술은 내가 마셨는데
주정하는 손발 뜯어말리느라
한숨 못잤어
마음까지 시끄럽게 떠들어서
정말 한숨 못잤어
*송국현의 시집‘도깨비도 못할 사랑 지우기’는 술주정을 하면서까지 온통 사랑타령이다. 순수로 꽉 찼던 사춘기시절부터 짝사랑의 아픔,사랑과 이별의 순례를 일기처럼 솔직히 토해내고 있다.
-말을 해야 하는데/목이 메어서/숨이 안 쉬어져서-(‘잘가’의 부분)-
-막말도.../눈물도.../저주도.../축복도.../아무것도 없는/그런/이별을 했다.-(‘이별’ 전문)
-가는 너야 조심스레 떠나갔지만/보이지 않는 발자국/ 이 가슴 한가운데/콕 밟고 섰다.-(‘발자국’ 부분)
-흉터가 남겠지요/상처가 깊었으니 흉터도 크겠지요/보면 아팠던 기억도 나겠지요/가끔은 아문 흉터가 아플 날도 있겠지요.-(‘상처’부분)
시인은 비가 오는 지금도 당신도 그렇게 왔음 참 좋겠다고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어차피 희미해질 인연이지만 잡지도 못할 인연 그저 아쉬운 고마움에 먼발치서 손만 흔들어주는 시인의 사랑은 그렇게 간들간들 이어진다.
사랑도 아픔도 지쳐갈 즈음 ‘초록 아기 풀/언제든 찾아와 /몰래 훔쳐보는/날 짝사랑하는 아기 풀-(’아기 풀‘부분)에 기대여 길지도 못할 사랑이고 끝내 어긋날 사랑이며 별거 아닌 사랑과의 이별이라지만 시인은 지금도 사랑과 헤어짐의 줄다리기를 한다.
송국현 시인은 토양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분석전문가로 (재)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서도 잠시 인연을 맺은바 있다.
(환경경영신문,ww.ionestop.kr,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시인,문화평론가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