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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위직 출신이 보는 서울시장- 연재3 정득모 박사가 본 바람직한 서울시장

길샘 2021. 7. 29. 22:00

서울시장은 대통령으로 가는 디딤돌

행정조직 관리의 경험과 경륜이 초석

·광역시장, 도지사의 경험 시행착오 줄여

 

사람 성격이 십인십색인 것 같이 역대 시장들도 자기 가치관이나 주요 관심사가 다르다. 어느 시장은 도로 교량 등 하드웨어 SOC에 중점을 둔 경우가 있고, 주택, 환경 교통 등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었던 경우도 있고, 복지 문화 등에 심혈을 기울인 경우도 있다. 긴 세월에 걸쳐보면 전체적으로 각 분야별로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도로공사나 한국수자원공사 등 정부투자기관 사장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한번은 경영분야 사장이 오고, 다음은 기술 분야 사장이 온다. 이러한 전문성 교차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야 신기술 발전도 하고 경영 합리화도 도모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이명박(MB) 시장이 대통령이 된 후로 서울시장 자리가 대권을 향한 디딤돌로 인식되어졌다. 미국 같은 경우도 레이건, 카터, 클린턴, 부시 등이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이 된 경우다. 대체로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이 된 경우 크게 실수하지 않고 균형감각을 가지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을 보았다. 그만큼 행정조직 관리의 경험과 경륜이 안정감을 만들었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그것이 바람직한 정석일 수 있다.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무리하게 독선을 부린다거나 편협한 시각의 정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이해득실보다는 실사구시 실용적인 생활정치를 할 확률이 많다는 의미이다. 서울시정을 흔히 종합행정이라고 한다. 국방부만 빼고 다 있다. 중앙부처에서 하는 모든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폭넓은 행정경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획예산, 재무, 교통, 환경 주택 보건 등 복잡다기한 일들을 기획하고 집행하기에 책상행정과 현장행정 양수겸장을 할 수 있다. 중앙정부정책의 상당부분이 서울시에서 모방 응용한 경우가 많은 것도 현장상황을 반영한 부가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광역시장이나 도지사를 경험한 토대를 바탕으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서울시장 자리는 정치인이자 행정가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념적으로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협해서는 안 된다. 보수냐 진보냐 우냐 좌냐 하는 이데올로기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불균등한 정책집행이 이루어져서는 곤란하다. 시민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심하게 한쪽으로 치우친 사고를 가진 시장도 있다. 자기의 정치적 이념이나 개인적인 가치관 철학을 고집하다 보면 실무 공무원들과 대립하게 된다. 겉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달갑지 않은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것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퇴양란에 처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하는 척만 하게 되어 일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식당 안에 한 신사가 들어왔다. 첫마디가 왜 이리 음식점이 어두워 하고 퉁명스럽게 불평했다. 그러자 식당 주인 왈, ‘어르신, 검은 선글라스 좀 벗으시죠 했다는 이야기다. 기관장, 시장은 빨강색 썬 글라스든 파랑색이든 일단 벗어야 한다. 그래야만 공무원들과 일체가 될 수 있다. 공무원들에 대한 내부서비스가 좋으면 외부서비스는 자동으로 좋아지게 된다. 내부가 불만으로 가득 찬 상황에서 민원인 등 외부에 대해 친절하고 적극적인 진정한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다.(역대 대통령 중 시장, 도지사 출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지만 성공한 대통령으로 조명받기는 어렵다.)

(환경경영신문/자료정리 서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