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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위직 출신이 보는 서울시장- 연재2 박원순 시장
길샘
2021. 6. 19. 00:10
박원순 시장은 시장과 직원간의 거리 좁혀 유럽의 작은 도시 정책을 서울에 적용은 파열음 무조건적 평등에 대해서는 반발 커 박원순 시장의 경우 3선이란 서울시장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그것 하나만 보아도 대단한 인물임은 틀림없다. 특유의 친화력 있는 소통 능력으로 격이 없이 아무하고도 잘 어울리는 성격을 지녔다. 소탈한 성격에 서민적인 모습은 직원들에게 친근감을 가지게 한다. 딱딱한 공직 계급사회에서 시장과 직원간의 거리감을 줄이려는 노력은 칭찬할 만하다. 누구나 다가가기 편하게 처신하는 장점이 있다. 시장 보고나 결재를 하고 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을 문 앞까지 직접 배웅한다. 이런 시장은 난생 처음 보았다. 직원들이 무안해서 미안할 정도다. 그만큼 인간적이면서 고압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다. 특이한 것 하나가 있다. 서울시 현직 직원이 사망하면 반드시 조문을 간다는 원칙이다. 그 바쁜 일정 속에서도 늦게라도 상가 집에 들러서 유족들을 위로한다. 가족들은 시장의 문상에 적잖이 놀라면서 마음속으로 너무나 감사해 한다. 더욱이 유족들 손을 잡고 같이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며 위로를 하는 장면은 눈물겹도록 감동적이다. 그러면서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식탁에 마주 앉아서 자초지정 사고 경위를 묻고 지원 대책 등을 관련 국장한테 지시한다. 직원들에 대한 애정과 인간적인 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역대 시장 중에 이러한 일을 한 경우는 없었고 앞으로도 쉽지 않으리라 본다. 한편 철거민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청년수당 등 현금복지에 대해서는 반대의견도 많다. 무상급식 같은 보편적 복지와 차별화해야 하는 차등적 복지를 구분해야 하는데, 무조건적 평등에 대해서는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인간미 넘치는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기대만큼 인기가 적다. 왜냐하면 사회적 기업이니 마을 공동체, 협동조합 같은 유럽의 작은 도시들에서 행하던 정책들을 메가시티 서울에다 적용하는 과정에서 파열음이 많이 발생했다. 우리사회가 시민의식이 좀 더 성숙된 단계에서 적용해야 하는데 시기상조라는 느낌이 든다. 특별히 도시재생과 관련하여 다 쓰러져가는 집에 페인트만 칠하는 것이 재생이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골목길 넓히고 정비하면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개선에 돈을 쏟아 부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반응이다. 현지 주민들도 재생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 신통치 않다는 표정이다. 따라서 도시재생 할 곳과 재개발 할 곳을 분별하여 추진했어야 했다. 전통기와집이 즐비한 북촌 같은 경우는 재생사업이 적당하다. 인사문제에서는 외부 측근들, 선거캠프 사람들, 자기 인맥들을 너무 많이 수혈한 것에 대해 직원들 불만이 강하다. 실·국장들이 시장단과 외인부대 비서관, 보좌관들이 포진되어 있는 6층 라인만 쳐다보고 있다는 복도통신은 우연이 아니다. 민심이 천심이다. 백성들 즉 직원들의 목소리에 진솔히 귀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하늘의 목소리다. 하늘의 섭리를 거스르면 하나님 축복을 받기 어렵다. 또한 권력은 백성으로부터 나온다. 권력은 잠시 백성을 위해 사용하라고 위임받은 것이다. 내가 아닌 백성을 위해서다. 박 시장은 친환경무상급식 추진, 보편적 복지초석 마련, 노인 및 장애인복지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복지정책의 근간을 마련한 공로가 인정된다. 2030 서울플랜, 영동대로 지하도시 건설, 심야올빼미 버스 등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을 추진하는데 기여했다. 박 시장 재선기간 중에 공교롭게도 서울시 직원들 자살 사건이 여러 건 있었다. 과장, 팀장 등 상사들의 업무 압박, 인신공격 등으로 6급 이하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자살로 이어지는 불행한 사건들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조직에 일대 회오리바람이 불었다. 직원인권 문제가 대두되었다. 상·하 간, 동료 간, 공무원과 외부 민원인 간에 상호 인권 존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서울시 인터넷 자유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과거 못된 상사의 사례부터, 동료 간에 사무실에서의 매너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다. 어떤 직원은 옆의 동료가 근무시간에 손톱 깎는 소리, 코푸는 소리, 큰소리로 전화 받는 것 때문에 견딜 수 없다 고 호소하기도 한다. 그동안 인내하고 참았던 모든 것들을 스스럼없이 공표를 한다. 사실 이러한 디테일한 것이 중요한데 지금까지 간과해 왔다. 우리는 남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기 위주로 살아왔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우선이고, 다른 사람은 그 다음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다. 내가 콧구멍을 팔 때는 확인까지 하면서 시원해 한다. 그런데 남이 파는 것을 보면 더럽고 추하다고 비난한다.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서울시가 과거 권위적이고 일방적 상명하복 체제에서 양방향 소통으로 직장 분위기를 전환시킨 긍정적 측면은 박시장의 가장 큰 공로라 할 수 있다. (환경경영신문/정리 서정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