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 김동환의 맛집 나들이-강화편:게장 소쇄원,충남서산꽃게,순두부 토가
강화도의 맛집은 충남서산집 꽃게탕
순두부로 코로나19 물리치는 화도면 토가
맛좋은 식당은 불황도 없는 강화도의 맛집
강화도는 요즘 들어 조금씩 인구가 늘고 있는 경향이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펜션들이 해변을 장식하고 있지만 그렇게 호황을 누리지는 못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주말이면 초지대교나 강화대교를 건너려는 차량으로 정체가 심하다.
′90년대에는도시인들의 별장용 주택이 들어서더니 펜션이 해안가를 장식하고 최근에는 펜션, 카페, 공연장, 갤러리, 산책길 등을 통합 조성한 융합문화공간들이 젊은 감각을 유혹한다.
화도면 해안남로를 따라가면 (주)엘보스께가 건설한 스페인마을도 그 하나인데 갤러리에서는 생활미술 소품전이 열리고 있고, 작은 음악회도 펼쳐지고 있다.
섬이지만 우리나라 역사의 줄기를 타고 깊이 고찰할만한 시대적 유물들이 반짝이는 조약돌처럼 빛나는 곳이다.
강화도는 우리나라 어떤 지역의 텃세보다 가장 강력하다는 정평이 높은 곳이다. 무엇이 이들의 자존심을 키워 왔을까.
강화도 외포리에는 삼별초의 항쟁을 기리는 ‘삼별초 항쟁비’, 강화성, 약사전, 범종, 목조 삼존 불좌상 등 문화재를 간직한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381년에 지어져 1,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등사, 양헌수 장군이 프랑스 군대를 크게 이긴 병인양요의 격전지, 조선 왕실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마니산 사고, 단군왕검이 제사를 지냈던 참성단,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 봄에는 고려산 진달래축제, 전국체육대회성화가 피워지는 마니산. 고려 궁궐터 고려궁지, 어재연, 어재순 형제의 충절을 기린 쌍층비각이 있는 광성보 그리고 섬과 섬 사이에 다리를 놓아 차량으로도 갈수 있는 교동도등 작은 섬에 옛 이야기들이 바글거리는 곳이다.
그런 역사를 품에 안고 살고 있는 토박이들의 근성이 외지인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 것일까.
우리나라 역사가 알을 가득 품은 암꽃게처럼 품고 있는 강화도의 특이한 점은 먹거리만큼은 맛깔스러운 식당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제철에 먹을 수 있는 밴댕이등도 있지만 문화의 섬을 휘돌다 보면 배고픈 식욕을 채우기는 역부족이다.
2차선 도로 양편으로 포도, 호박고구마, 순무 등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어떤 도로변에 위치한 농원에서 생산된 포도나 고구마 등이 당도가 높은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강화 토박이에게 탐색 좀 해 달라 부탁하고 이냥 지나갔다.
강화를 휘돌아오면서 강화의 참 맛을 느끼게 하고 밥도둑을 만드는 맛있는 햅쌀을 샀다. 마하나임 영농조합법인은 설립된 지 3년차, 품종 개량 연구를 하면서 맛있는 쌀을 공급하고 있다는데 문제는 조합원들의 생산량이 아직은 다량으로 보급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마하나임 영농조합 대표 강형삼: 010-2549-0807)
초지대교 못 미쳐 게장, 옥돔구의 소쇄원
전등사로 가는 길, 대명리 못 미쳐 상미리 방향으로 여러 개의 생산업체들의 회사명이 적혀있는 표지판을 지나면 초지대교 방향으로 우측에 소쇄원이란 간판이 보인다, 입구에 들어서면 잔치국수라는 식당도 보인다.
소쇄원과 잔치국수는 모자지간이 운영한다. 소쇄원 대표 윤상두 사장(47세)은 경희대 법대 출신이다. (21대 국회에서는 경희대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 법대 72학번, 김정숙 여사 음대 74학번, 김태년 의원(4선, 원내대표, 행정학과 83학번, 박홍근(3선, 문학과 88학번, 김병기의원, 신동근 의원, 고민정 의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학창시절에는 우상호, 안희정 등과 연계한 막내로 민주화운동에 살짝 맛을 보았지만 고시공부에 수차례 낙방했다.
부친도 사업에 실패하면서 도시를 떠나 어머니를 따라 이곳 경기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로 414번 길에 위치한 3천 여평의 땅을 매입하여 정착하게 된다.
잔치국수를 차린 어머니의 잔심부름을 하면서 먹거리와 친숙해진 윤 사장은 8년 전에 허름한 농가를 개조하여 소쇄원이란 간판을 달고 특화된 먹거리, 간장게장(4만2천원), 양념게장(2만5천원), 고등어구이(2만4천원), 옥돔구이(2만8천원), 보리굴비(2만8천원)등 시골속의 고급화를 꾀한다. 물론 밑반찬도 정성이 깃들었고 신선미를 유지한다. 장난질치지 않는 양심적 운영으로 일단 맛을 본 식객들은 포만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얻고 돌아간다.
요즘에는 주차장 주변의 땅을 요리하고 있다, 꽃을 심으면서 방송이 나간 후 밀려온 손님들에게 추억거리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초기에는 손님이 그저 두, 세 팀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예약 없이는 먹방이 열리지 않는다. 핵심은 법대생 출신답게 도전적인 연구와 분석으로 게장에서 가장 중요한 장맛을 윤 사장만의 독특한 비법으로 개발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장맛은 어머니가 운영하는 잔치국수에도 응용되고 있다.
서민들의 밥상 잔치국수와 조금은 과할 정도로 고급음식인 아들이 경영하는 소쇄원, 이들은 사회정의라는 의식으로 속이지 않는 음식, 거짓 없는 양심적 밥상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환경문제에서는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경영학박사와도 오랜 토론을 펼치기도 한다.
오랜 인연이어서인지 주인장은 우리일행에게는 안방을 특별하게 내주기도 한다.
(소쇄원: 경기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로 414번길031-981-1146)
손순두부의 정갈한 맛 화도면 토가(土家)
한옥을 개조한 토가는 이곳 화도면 주민들도 수시로 드나드는 손순두부가 별미인 식당이다.
‘손순두부 새우젓찌개’와 손순두부 그리고 이곳에서 제조한 막걸리가 나그네를 넉넉하게 한다.
손순두부, 새우젓찌개, 두부김치, 누룽지탕, 해장국 대부분 8천 원 선이다.
두부돼지고기전골, 새우젓짜글이, 두부돼지고기볶음, 유황훈제오리전골등도 있지만 토가에서는 역시 순두부의 맛이다. 부추전과 메밀전병도 있다.
강화는 개화기 성공회가 일찍부터 상륙한 지역으로 기독교문화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곳이다.
이곳 토가도 성공회건물이었으나 지금은 음식점으로 탈바꿈했다.
성공회는 화도면 강화수도사업소 뒤쪽에 아름다운 건축양식으로 강화주민과 호흡을 함께 한다.
순두부의 맛에 비해 밑반찬인 콩나물, 열무김치, 오이김치의 손맛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밑반찬 솜씨만 좀 더 심혈을 기울인다면 명품 먹거리인데 조금은 아쉽다.
이곳 김순임 대표도 어느덧 2세에게 경영수업을 익혀주고 있지만 2세의 손맛이 엄마를 따라갈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 1912, 032-937-4482)
외포리 주변 꽃게탕 충남 서산 집
강화에서 맛스러운 식당을 찾지 못해서인지 강화에 오면 종종 끼니를 때우는 곳이 외포리 근처 충남 서산 집(강화군 양도면 중앙로 911)이다. 벌써 이곳을 찾은 지도 15년이 넘는다.
강화에서 신통한 먹거리 찾기가 조금은 어렵기 때문이다.
주인 네가 살던 길가 집을 개조하여 충남 서산 집이란 붉은색 바탕에 흰 글자로 간판을 걸고 5,6팀이면 꽉 차는 식당이었지만 지금은 새롭게 건물을 건축하여 두 곳에서 영업을 한다. 물론 서산 댁의 가족, 친지들이 강화 곳곳에 체인점을 개설하여 운영하기도 하는데 본가의 맛을 느낄 수 없는지 손님들은 원조인 외포리 충남 서산 집으로 밀려든다.
게장백반, 꽃게탕, 밴댕이 무침이 있지만 서산 댁에 들르면 언제나 꽃게탕이다.
텃세 심한 강화에서 충남 서산에서 온 여인이 꽃게탕 맛 하나로 강화의 명물이 되었으니 맛난 음식은 적과도 동침하게 하는 것 같다.
충남 서산 집 조향숙 여사는 초기에는 주방일이며 손님맞이며 분주했는데 이제는 귀티가 나고 후덕한 인상마저 풍기게 한다.
그래서인지 사회공헌사업도 여기저기 펼친다. 손님들이 밀려 영업이 마감된 상황에서 잠시 눈을 찡긋하면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주는 고마운 배려를 한다.
절대 새치기가 아니고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이 빈 속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따뜻함이다. 물론 조여사의 결단에 의해 결정된다.
(충남 서산 집 강화군 내가면 중앙로 1200, 전화 032-933-8403)
(환경경영신문/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