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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화랑가 산책-신홍직의 세계-두터운 채색, 빠른 속도의 작업

길샘 2019. 12. 22. 20:17

2020년의 화랑가 산책-신홍직의 세계

 

 

질감과 원색,빠른 속도의 격정적인 화풍

두터운 채색, 빠른 속도의 작업으로 흥분 자아내

붓을 사용하지 않는 화법으로도 섬세함 표출

 



 

 

유럽이 패전이후 촉진된 앵포르멜과는 또 다른 미술세계가 부산의 화가 신홍직의 작품세계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유목민적 성향은 있어도 노마드적 사유를 응결시키는것도 아니다.

분명한 것은 앵포르멜의 추상과 반추상적 성향속에서 두터운 질감과 노도와 같은 빠른 속도의 쾌감과 원색을 그대로 재현시키고 있으며 KTX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면서도 정적인 여유를 즐기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개인전인 갤러리인사이트를 찾았을 때 화랑의 공간은 비좁았고 마치 작업실을 찾은 듯 강렬한 유화물감의 냄새가 공간을 채우고 있다.

신홍직(60년생)은 경북 성주출생으로 부산미협으로부터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는등 주로 부산에서 개인전을 2년 틈으로 개최하면서 그 역량을 세상에 알려왔다.

서울 전시는 6번째로 그의 작품은 헌법재판소,고려제약,삼성전자,부산시장 관사등에도 소장되어 있을만큼 현대 화단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홍직은 붓을 사용하지 않는다. 두터운 물감 그대로 캠퍼스에 칠하고(칠하는 것이 아니라 튜브에서 힘의 강도에 따라 짜여진 그대로 붙여버리는) 나이프와 손으로만 채색을 한다.

이런 화풍은 결국 애포르멜에서는 쉽게 찾기 어렵다.

뿌리는 작업은 찾을 수 없고 빠른 속도의 유희는 폭풍우가 지나간 이후의 맑은 하늘, 숨고르기 하는 구름, 궤속 질주를 하고 있는 어느 기차역, 역동적인 해운대등 그와 만나는 사물은 정적에서 동적으로 급변한다.

붉은색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유치하지 않다. 해바라기를 모티브로 하여 채색한 정물화도 여지없이 활발하게 요동친다. 반고호의 해바라기 정물과는 또 다른 맛이다.

결국 그의 작품 어디에서도 정체되어 있거나 고요함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정물화의 여인들은 생동감있게 살아서 대화를 하고 있고 그녀들의 삶이 그대로 베여 나온다. 나이프와 손끝에서 창조되는 기법에서는 도저히 찾기 어려운 섬세한 터치이다.

그래서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격동적이면서도 미묘한 흥분을 심어준다.

아름다운 격정이고 찬란한 물결속에 맞는 행복이며 현란한 빛의 내면으로 깊이 스며드는 만남이 신홍직의 작품세계에서 찾을 수 있다.

(환경경영신문/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시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