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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업클러스터 효율성과 적정성 높여야-맞춤식 연구기반 조성필요

길샘 2019. 10. 19. 22:13

뼈대는 조성했지만 세부분야는 너무 허술

시대적 변화 따른 맞춤식 연구기반조성 필요

 

국비 24백억 원을 투자하여 조성된 대구 국가 물산업클러스터가 5년간의 진통 끝에 국내 최대 규모로 관련시설을 구비하고 물산업체를 기다리고 있다.

물 관련기업인들과 연구자들의 사랑방 구실을 할 클러스터의 핵심시설은 종합관망시험동, 정수, 재이용 실증플랜트, ·폐수 실증플랜트, 물 융합연구동이 마련됐다. 특히 사업자와 개발자들의 고유의 특성과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과 실험을 위한 수요자 설계구역(정수, 재이용, ·폐수)등은 기업인들에게 유혹의 마당이다.

그러나 대구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많은 기업인과 연구자들에게 빠른 전파력과 효율성을 높이려면 물산업 관련기관들의 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정책과 제도적 측면에서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사업단 영역에서 집행되고 있는 각종 R&D연구를 물산업클러스터(이하 물클)와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물산업 실증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환경공단의 실무자도 환경부에 물산업 육성법등 관련 법규나 규정을 개정하여 실증화단지의 실험을 거친 기술과 제품에 대해서는 국가적으로 물 관련 인증제품이나 신기술등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인정제품으로 실지 시장에서 활용되게끔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놓기도 했다.

최근 들어 수자원공사와의 협력방안도 논의되고 있으나 수자원공사는 논리적 구성은 강하나 세부 기술적 측면은 물관리를 운영하던 한국환경공단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수공은 물클에서 완성된 기술과 제품을 상용화하는 방향과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전담하여 개발과 실용화전략의 양대 축으로 운영하는 방향의 순환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설현황에서는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실험실 구조의 미래형으로 설계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클의 현장을 살펴본 환경국제전략연구소 팀과 실증화 사업단지의 운영 및 정비를 담당하는 대구환경공단의 운영요원 및 전문가들은 몇 가지 아쉬움을 토로했다.

종합관망시험동은 실외에 설치했는데 단일관로로 설치되어 연구의 다양성을 상실하고 있다. 현재의 시설은 누수 및 수압시험 등에 머물고 있어 이중관로 설치를 통해 현재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전기부식과 내부부식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0mm, 300mm, 500mm관만 매설하였는데 일부구간은 대형관로를 매설하여 관로 청소 및 세척기술을 실제로 시험하는 시스템 구축, 내부로는 관로부식방지를 위한 각종 기술들을 실질적으로 시험하는 시스템에 대한 시험설비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시험관로의 연결부위도 주철관과 강관, PVC, PE관등 다양하게 배치하여 관련 관로마다의 특성에 따라 수돗물 누수사고 중 가장 비중이 큰 이음부위의 기술들에 대한 다양한 실증시험을 하는 공간마련이 필요하다.

최근에도 PE관로의 경우 후렌지타입으로 연결하여 7k압력에도 누수가 된다는 점은 관로 접합부위의 다양한 기술(융착식)의 효율성에 대한 적정기술평가를 할 수 없게 하고 있다.

관로 구간별 점검구나 공동구를 설치하여 유량계, 밸브 등을 설치하여 다양한 시험과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방향도 제외되어 있는 점은 추가로 보완해야 할 기초설비이다.

지하공간에서의 송수펌프 등 관련 펌프의 에너지시험 및 동력시험등도 구비되지 않았다.

전국 수도 관련 지자체들이 빈번하게 곤욕을 치루고 있는 수도계량기의 계측시험과 정밀도등을 시험할 수 있는 시험대 마련도 추가로 투입되어야 하는 중요한 기반시설이며 이를 통해 원격검침에 대한 관련기술들의 운영 및 실증시험이 가능해야 한다.

정수설비에서는 국내외에서 흔히 사용되는 정수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우리나라 지형에 따른 수질(원수)특성에 따라 적정 수처리제 투입연구, 침전지의 도류벽 등 구조개선에 대한 다양한 기술연구를 위해서는 좀 더 세심하고 알찬 소프트시설을 보충해야 한다.

물론 각종 시험이 용이하게 운영되려면 이중, 혹은 3중시설이 필요하다.(비교시험)

물클의 기본시설의 구성은 최대한 각종 시험여건을 구비할 수 있는 조형물로 구축되었다. 그러나 세부적인 연구와 다양성 및 복합적 응용기술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섬세하면서 복합적 응용 및 시대적 변화에 따른 전환이 용이한 시설물들의 보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클은 국가연구기관 및 지자체 연구기관들도 활용할 수 있는 공간마련과 이들을 소화할 수 있는 시설물의 보완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환경경영신문/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