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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샘김동환의 시세계-환경론자
길샘
2019. 2. 17. 02:36
환경론자
길샘 김동환
난생 서울을 떠나 일산 변두리
텃밭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
지렁이 한 마리 없는 땅
퇴비와 버무려 배추,홍당무,상추,무우씨를 심었다.
종자가계가 일러준 대로 씨를 뿌렸는데 한 달이 지나도
라론증후군(Laron syndrome)성장호르몬 불감성증후군처럼
여린 잎 그대로이다.
아침마다 문안인사를 드리고 커피찌꺼기를 뿌리고 물을 주지만
고 작은 잎에 숭숭 벌레가 먹는다.
백일도 안된
고사리 같은 잎인데 농약을 뿌려야 하나.
단 한번이라도 농약을 치면 친환경 농법은 아닌데,
이웃 농부는 무조건 농약을 쳐야 한다고 한다.
잘 보이지도 않는 벌레를 잡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했지만 해법은 농약뿐이다.
홍역예방주사이거니 농약을 뿌릴까.
친환경농법이 얼마나 멀고 먼 여정인가를
조금씩 깨우치는
무지한 환경론자의 혼란스러운 고민.
-내항문학/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