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도시형 기술연구원 설립-현장적용하는 기술원 탄생
국내 최초 도시형 기술연구원 설립
정책 연속성 결여되는 문제점 해결
기술개발을 현장적용하는 기술원 탄생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연구하고, 연구역량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면서 서울시 기술과학 R&D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도시형 연구기관인 서울기술연구원(원장 고인석.사진)이 국내 최초로 설립되어 상암동 DMC 산학협력연구센터 8층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시는 그간 고도 성장을 하며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도시인프라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번번히 한계에 봉착하였다. 서울시 자체 평가에서도 미래변화에 대비하고 도시문제를 해결할 연구조직이 없어, 산학연 협력 지원에 맞춘 소극적 R&D로 머물러 왔다며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다.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으로는 보건,식품,대기문제를 담당하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원장 정권),인재 교육과 육성을 위한 인재개발원(원장 신용목),서울시 시정 전반을 다루는 서울연구원(원장 서왕진),상하수도분야를 다루는 물연구원(원장 주윤중)이 있지만 그 연구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고 현실적 괴리가 컸다.
서울은 세계 최대 도시이며 인구밀집 도시이지만 급속하게 변모하는 시대적 상황에 발맞춰 통합적인 도시형 실용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박원순시장은 톡톡 튀는 다양하면서도 왕성한 정책 아이디어와 현장에서 느끼는 당면과제들이 현실적 한계에 부딪치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격하면서 민선 6기 시작부터 “도로․교량 등 도시인프라 분야에 특화된 과학기술 관련 연구원이 필요하다”고 절감하면서 “200~300명 수준의 기술분야 연구직이 일할 수 있는 전담연구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독려한 바 있다. 이에 걸 맞는 전문기술연구원 설립을 위한 실행계획을 지난 15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했으나 서울연구원(원장 서왕진)등 기존 연구기관들이 업무 중첩등을 염려 반대 의사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시장의 강력한 필요 욕구와 서울기술연구원 초대원장인 고인석 당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의 추진력으로 18년 1월에는 ‘서울기술연구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시의회 승인을 받아 공포되었다. 마침내 3월에는 법인 설립허가를 받고 4월부터 연구원 운영 준비를 위한 운영기획단이 출범되어 조직에 필요한 각종 규정과 기본적인 연구 인프라를 조성하게 된다.
따라서 만약 지난 지방선거에서 박원순시장이 3선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기술원설립도 무산될 가능성도 높았다.
박시장이 추구하는 도시형에 맞는 융합기술원의 설립을 제대로 마련하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을 원장으로 영입하고자 했으나 2회에 걸쳐 모두 실패했다.
결국 기술연구원 설립을 총괄 지휘했으며 서울시 토목직의 상왕으로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으면서 복잡한 서울시 조직의 장악력이 있는 도기반본부장을 끝으로 퇴임하고 잠시 시립대학교에 3개월간 머물던 고인석씨가 초대원장으로 낙점되어 그림을 다시 그려가기 시작했다.
서울기술연구원의 설립으로 서울시는 그간 외부 개별 연구기관에 위탁·의존하여 정책 연속성이 결여된다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꼭지점을 마련하게 되었다.
또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도시문제를 한 분야의 연구만으로 풀기 어렵다는 고민거리도 해결하게 됨으로써, 상호연계 및 통합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정식 개원을 하고 고인석 초대원장의 취임이후 국토부 최대 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승헌원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원장 손봉수)과도 신년 초 협약을 맺을 예정으로 기술원의 청사진이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고원장의 다양한 인맥사슬이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고 원장은 서울시에 재직하면서 자신 있게 펼쳤던 각종 사업들의 성과가 신기루처럼 펼쳐지면서 서울시 기술행정에 새로운 변혁적 디딤돌을 마련한바 있다.
상수도본부 부본부장 재임 시에는 짧은 시간에도(8개월근무) 관로갱생공법 선정방법의 전격적인 개선, 도시기획관으로 재임 시에는 고가 차도 철거와 지하차도 건설, 겨울철 눈 제거 작업 시 운행하는 제설차에 GPS를 부착하고 본부 상황실에 전자지도를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재설현황을 파악하는 시스템 개선,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하도급 개선을 통한 경제민주화 선언 등 도무지 당시 여건에서는 감히 추진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전광석화처럼 처리한 경력이 있다.
목동지역 제물포구간 대심터널 공사 시 가장 취약한 환기방식을 도시형으로 설계를 변경했던 것은 대표적인 성과이다.
기존의 환기방식은 산악지대의 터널공사시 사용하던 연통형 방식으로 이는 또 다른 2차 피해를 주고 도시미관에도 영향을 미치는 도심과 맞지 않는 설계이다.
이를 도시형답게 순환 바이패스 형식으로 변형하여 단계적으로 공기정화를 하여 최종적으로는 주변 대기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실내공기를 방출하는 시스템으로 이 같은 방식은 지하철 등 도시형 터널공사에서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는 ‘도시형 터널내 대기오염 정화시설’로 정착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이처럼 복잡하고 융합적인 도시형 사업은 결국 기술과 기술의 접목, 때로는 적과의 동침도 필요한 융합적이고 변형적이며 창의적 발상이 필요하다.
현재 기술연구원은 기획조정본부와 기술개발본부 2개 본부와 도시인프라/안전방재/생활환경/혁신융합 분야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석·박사 연구진 32명이 초창기 기술원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포진하고 있다.
1.2차 공개채용으로 선발된 기술원의 중심 인적 구성을 보면 기획조정본부 정제호 본부장, 연구기획실 박대근 실장, 경영관리실 윤경희 실장, 도시인프라연구실 김정환 실장, 안전방재연구실 배윤신 실장, 생활환경연구실 김경원 실장, 핵심융합연구실 김태현 실장이 그들이다.
관련 분야와 다양한 기관에서 업무 경력을 지닌 인물들로 재조합된 서울기술연구원은 서울의 도시특성에 적합한 기술을 발굴하여 현장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실용적 연구를 수행하기 위하여, ①사회기반시설이 건강한 도시 연구 ②재난·재해에 안전한 도시 연구 ③시민의 생활과 환경이 편안한 도시 연구 ④ 미래를 선도하는 첨단융합 도시 연구에 주력한다는 방향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기관들과 수십년간 관계를 지속해온 정부와 지자체 및 학계등 국내 시각과 반응은 아직 그렇게 우호적이기 보다 염려스러운 눈길이 강하다.
전문연구와 연구보고서 실적보다는 현실 응용이 접목된 새로운 기술원의 정립은 결국 새롭게 구성된 인적 구성에 의해 재탄생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소장은 ‘기존 연구는 현장과의 접목이 이뤄지지 못하고 연구를 위한 연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울기술연구원의 탄생은 기술연구와 현장적용의 멘토 역할을 하는 국내 최초의 도심형연구기관이다. 기술원이 성공하려면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사고, 조직의 원활한 소통과 외부기관과의 자유로운 교감, 타부서와의 공감대 형성과 자율적인 의지표명의 상호 존중, 정부, 지자체, 학계, 기업을 아우르는 소통의 광장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연구조직 개개인의 기술적 역량은 물론 소명의식과 뚜렷한 철학이 필요하다.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교육훈련과 인적구성의 검증단계도 필요하다. 아울러 개별적인 역량강화를 위한 자기개발시간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하고 인턴 제도를 도입하여 단계적이고 순차적인 조직구성이 안정적이다.
서울기술원의 탄생은 보이지 않게 관심이 높아 향후 도시형 기술원의 참가치를 발휘하면 많은 기존연구기관들이 전략 구성을 새롭게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장 중심적 연구에 초점을 맞춰 실용적이지 않은 연구는 과제 발굴단계부터 적극 배제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연구를 지양하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서울시의 정책적 현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사회에 적용 가능한 ‘발로 뛰는 연구’를 수행하는 기술원을 만들고자 함이 결국 박원순 서울시장의 생각이며 고인석 초대원장이 꿈꾸던 기술원의 미래이며 기업과 시민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서울이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혁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기술을 검증하여, 사업화 및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고자 ‘기술혁신 실험실’(혁신기술 플랫폼) 구축도 기술원의 핵심 역량강화이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연구과제 기획 단계부터 시민·민간단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열린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창의적인 제안을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중점과제를 발굴하고 서울시 관련부서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균형있는 연구부터 추진하겠다는 것이 기술원의 오늘이며 내일이다.
고인석 원장은 “기술의 혁신이 사회를 혁신하고 삶을 변화시켜 왔으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사회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며 “앞으로 첨단응용기술개발로 서울시라는 도시를 체계적이고 지능적인 스마트 시티로 만들어야 시민이 행복할 것이고, 그 과정에 서울기술연구원이 기술적 역량을 뒷받침하면서 기술혁신의 허브로서 지속적으로 도시형 기술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스스로 자문하고 답하고 있다. (환경경영신문/조철재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