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공장 음료도 생산-순수샘물 사라진다
한국의 순수 생수공장 사라진다
샘물공장에 음료류 생산도 허용
저가 품질로 소비자 선택권 사라져
환경부는 먹는샘물 공장에 탄산수에 이어 커피, 과일음료 등 음료류 생산도
허용했다.
먹는샘물 제조공장에 음료류 제조시설 설치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먹는물관리
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1월 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시행령은 국회의결
을 거치지 않는 하위법으로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면 된다.
그동안 환경부는 과거 1사 다브랜드를 허용한 이후 지난 14년 탄산수 생산
을 허용하고 이번에 다시 (18년 1월9일) ‘식품위생법’ 제7조제1항에 따라 식품
의약품안전처장이 고시한 식품의 기준과 규격 중 다류, 커피, 과일음료, 탄산음
료류, 두유류, 인삼홍삼음료 등 음용을 목적으로 하는 품목마저 허용하므로서
사실상 샘물공장은 일반 음료공장과 동일하게 생산하게 되었다.
다만, 제한조건으로 먹는샘물의 품질관리를 위해 음료류의 배합 및 병입 공정
설비는 먹는샘물 제조설비와 구분된 공간에 별도로 설치 및 관리하도록 시행
규칙을 개정(2017.11.29.)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이 먹는샘
물에 혼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지만 이는 오히려 샘물특성을 져버리는 법이란
점에서 국내 샘물 사업은 자연환경조건에서 특화된 상품이 사라지고 경쟁력 있는 해
외수출은 희망이 없어지게 되었다.
샘물공장에 음료류 생산허용에 대해서는 그동안 2년여간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음료류 허용에 대해서는 롯데가 가장 강력히 주장을 해 왔으나 LG생활건강은 반대의
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물과 관련된 전문가들은 대부분 반대의견을 표명하여 과거 정권에서도 보류된 사항이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 허용했다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샘물(병물,생수)의 특성은 천연환경이 품고 있는 자원을 자연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국내에서도 샘물중 지리산,평창,제주삼다수,태백산수,내설악산수,
수동골산수등 심산유곡형 지역의 샘물회사에서는 지역 고유명을 브랜드로 활용하여
소비자의 신뢰도와 시장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경향이다.
샘물공정에서는 일체의 첨가물이 없고 제조 공정이 단순하며 소독,살균등의 최소한의
처리로 음용이 가능하게 하는 공정을 지니고 있다.
반면 음료류는 각종 첨가물이 첨가되어 이에 대한 부산물등에 의해 많은 폐수가 발생
되어 인근 천혜의 심산유곡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경쟁력 있는 샘물 지역은 대부분 계곡에 위치하여 주요 하천을 쉽게 오염시킬
수 있고 하수처리장이나 폐수처리장과 관로 연결도 안 되어 2,3차 오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
탄산음료나 청량음료등이 기호성이라면 샘물은 생명수라는 관점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특성을 가지고 시장경쟁을 하는 샘물 본연의 특징이 있다.
파이프로 공급되는 일반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경쟁관계로 10여년전부터는 서울시(아
리수)를 비롯하여 특,광역시등이 병물 수돗물을 생산하여(순수100,미추홀 참물등 10
여종의 브랜드 탄생) 샘물이나 정수기와도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샘물은 자연속에서 함유된 몸에 유익한 광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어 샘물간의 차
별성과 국제경쟁력을 지닐 수 있어 자연과 인간의 매개체로 각종 화학물질에 위험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가장 믿을 수 있는 제품이다. 이를 반영하듯 기호성 음료는 점차
시장이 축소되는 반면 샘물시장은 매년 6-8%정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은 –탄산수에 이어 음료류도 생산을 허용 한다
는 것은 샘물의 특성을 져버리는 악법이다. 프랑스 에비앙 샘물은 알프스 산맥 취수
원 주변의 자연을 보호하고 에비앙 마을 전체가 보호 관리지역으로 정부, 지자체,기업
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입되고 있는 영연방 국가인 태평양 제도 피지에서 생산하는 샘물은
전세계에 연간 3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토면적이 고작 경상남북도 크기인데 오염되지 않는 순수한 태평양의 물이란 점이
강조되어 점차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우리나라 샘물산업은 차별성과 특성을 살린 샘물은 사실상 종
말을 가했다고 할 수 있다.-며 뼈아픈 비판을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샘물은 순수하게 자연의 보호막속에 중소기업이 주축으로 성장해 왔
으나 샘물시장 개방(1995년)과 함께 롯데칠성음료등 대기업들이 샘물사업에 본격적으
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이 시장확산을 위해 자체 공장의 수량을 확보하지 못하자 1사 1 브랜드로
관리되던 관련법을 1사 다브랜드로 법을 개정한 이후 대기업들은 많은 중소제조회사
들을 인수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자가공장 3개소를 비롯하여 해외인 중국 자가공
장 1개소에서 물마저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OEM회사 5개등 9개의 샘물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샘물시장의 거대 공룡
기업으로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롯데가 샘물공장을 인수하는 과정을 보면 97년부터 창대통상과 OEM으로 시판하다
가 10여년 후인 08년 인수 합병하여 씨에이치음료 청원으로 제조원을 등록하여 판매
하고 있다,
01년부터는 산정음료와 OEM 시판을 했으나 8년후인 08년 인수 합병하여 씨에이치
음료 양주로, 08년부터 OEM 하던 록인음료는 6 년후인 14년 인수합병하여 백합음
료로 시중판매하고 있으며 05년부터 OEM하던 산수음료는 12년 후인 지난해 10월
인수 합병하여 산수음료 지리산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롯데가 인수하거나 직접 생산하는 물의 경우 별다른 특성을 보이지 않는 평이
한 수질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국내 샘물 1호인 다이마몬드 샘물, 코카콜라등을 인수하여 시장에 진
입했으며 농심은 제주 삼다수와 OEM을 하면서 샘물 사업에 진출한 이후 중국 백두
산 인근의 백산수를 개발하여 국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대기업에 OEM을 통해 샘물사업을 하던 중소기업들은 100% 도산하거나 인수합병됐
으나 제주도가 직접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만 유일하게 제조원이 우위를
점하고 유통회사들을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향후 이들 샘물제조 시설에 일반음료를 제조할 시 발생되는 폐수와 각종 2차 부산물
처리과정등을 어떻게 관리하는가도 관건이다.
이들 지역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어 쉽게 내부를 감시 할 수 없기에 그 신뢰성 확보
는 더욱 어렵다.
또한, 청정한 샘물 생산지역의 강점과 매출액 비중이 높은 다양한 혼합음료를 생산하
므로서 기능성과 순수한 이미지를 혼재시켜 소비자 마케팅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시하고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를 차단할 방향 모색은 물론 똑똑한 소비자들이
자율적으로 특이 샘물을 구매하는 다양성도 차단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자단체와
언론,정부도 심도 있는 분석과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환경경영신문은 환경국제전략연구소의 협조를 얻어 향후 이들 샘물에 대한 수질분
석과 이에 대한 분석결과치를 소비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환경경영신문/서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