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시험대로 엉터리 수도미터기 양산-전자시험연구원 표준마련 시급
엉터리 시험대로 엉터리 수도미터기 양산
시험대 국제규준 강화되면 유수율 낮아져
서울시등 지자체 시험대 대부분 불합격
전자시험연구원 표준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
60여년간 수도미터기를 제조하면서도 해외에는 단 1대도 수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국내 현실이다.
이는 기업의 후진국형 기술이라기보다 기술개발을 촉진시키지 못한 국가의 책임이 더 크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 기술표준을 주관하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은 최근 전국 특광역시 및 수자원공사,청주시 관계자들과의 합동회의에서 수도미터기의 측정 및 평가방법에서 지자체가 납품검수시 실시하는 검사시스템간의 성능차이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국가검정이 현재까지도 허술하게 이뤄져 수도미터기를 구매하는 지자체들은 납품검수시 자체적인 검사시스템을 도입해야 했으며 기업들은 국가검정과 지자체 검사를 두 번씩이나 받아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국가와 지자체가 두 번의 검사를 실시하면서도 검사에 통과된 수도미터기들도 해외 수출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성능 평가시스템을 개발하여 표준화하고 검사설비의 성능측정 및 제품 품질향상을 선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지자체에 권고하게 이르렀다.
시험연구원은 검사시스템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성능실험을 일원화 하는 통합 시스템 인증제도를 조속히 도입하고 입회검정을 통해 성능 인증된 검사시스템을 도입하여 업체들에게는 시간 및 검사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수도미터기 생산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과 수출량을 자랑하고 있는 독일의 제너사 제품은 2000년대 이후 중국에 현지공장을 설립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시험검수한 수도미터기는 신뢰도를 구축하여 수출국가에서는 품질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국가표준을 설정하고 관리하는 한국기계전자시험연구원은 수도미터기를 포함한 각종 유량표준검사에서 국내기술수준이 국제평가기준(OIML R49-2)와 비교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설치된 시험대에 대한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했다.
시험연구원이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13개 특광역시와 수자원공사에 설치된 수도미터기 시험대에 대하여 국제평가기준을 적용하여 평가한 결과 13개 시험대중 합격한곳은 단 2곳뿐이었다.
수질상태는 1개 시험소가 부적합되었고 출구압력은 2개소,허용오차 1개소,유동률 변화량은 5개 시험소, 유동범위는 무려 11개 시험소가 부적합됐다.
온도유지도 4개 시험소가 부적합 되었으며 유동율 상대변화 조사에서는 Q1은 시료중 8회나 불합격받았으며 Q2은 9회, Q3는 2회 불합격 받았다.
시험연구원은 이같은 주요기관의 시험대가 불합격율이 높은 원인으로 오차발생의 주요 영향 요인인 압력맥동,공급압,상대 압력변화,배관 및 계량기 압력손실이 크다고 지적했다.
압력측정장치도 미흡한데 시험기간 중 액체의 특성(온도,압력)에 대해 연속적으로 측정 및 기록하는 장치가 없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입,출구 압력 조정장치 및 맥동 압력과 상대 압력변화율, 배관 및 계량기 압력손실을 측정할 수 있는 압력 측정장비의 장착이 필수적이다.
국제평가기준(OIML R49-2)에 의한 시험장치 환경에서도 시험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그 기준을 보면 다음과 같다.
수온은 20⁰∁±5⁰∁를 유지해야 하며 수압은 정격 작동 조건 내(ISO4064-1),주변 온도범위는 15⁰∁-25⁰∁를 유지해야 한다.
주변상대 습도 범위는 45%-75%,주변 대기압 범위는 86kPa-106kPa를 유지해야 한다.
전원전압은(교류) 공칭전압인 Unom±5%,전원공급 주파수는 공칭주파수 fnom±2%,전원전압(배터리)은 범위가 Ubmin≤∨≤Ubmin인 전압 V가 유지되어야 한다.
중국 제너사의 시험대 시설은 온도를 비롯하여 청결과 실내환경에 대해 세심하게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나 국내는 기업은 물로 지자체 시험대 설치환경이 매우 불량한 것이 사실이다.
시험소 10곳에서 발생된 부적합하게 유량범위가 초과된 시험소의 경우 면적식 유량계의 정확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면적식은 유속 및 유량 순간 변동범위를 기록하거나 관찰할 수 없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는 방식이다.
특히 교정이 안되고 유량계의 분해능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장치로 정확도가 매우 낮은 시험대이다.
결과적으로 실내온도가 높은 여름과 낮은 겨울의 온도차이에 따라 시험값이 달라질 수 있으며 시험실 자체에 항온 항습이 안되어 오차값이 높아지며 물탱크내의 물의 순환에 의한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지 않아 시험오차가 발생된다.
또한 저수조내의 물순환을 위해 배출,흡입배관 위치가 제각각 달라 같은 계량기라도 시험대에 따라 큰 값으로 편차가 심해지게 된다.
이같은 시험대를 거쳐 합격된 수도미터기는 결과적으로 시험오차가 커 서울에서 합격된 수도미터기가 부산에서는 불합격 될 수 있어 신뢰성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시험대를 통해 수도미터기를 일일이 수동으로 검사하여 합격된 제품을 사용하므로서 정부가 매년 평가하는 수돗물 유수율 결과치에도 국제표준으로 할 경우 큰 격차로 유수율이 낮아질 수 있다.
국내에는 이같이 국제수준에 맞지 않는 수도미터기를 생산 공급하는 기업이 50여개 업체로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많은 기업들이 제조,판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까다롭고 정확한 국제규준에 맞게 시험제작 설비를 하지 않고 단순한 기초시설만 설치하여 생산해도 국내기준에는 합격할 수 있어 저가판매와 지역연고에 따라 시장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은“중국 상해에 위치한 독일 제너사 기업은 전세계에 수도미터기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표준에 따른 시험을 거쳐 일정한 기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신뢰도에 의해 2차 3차 검수를 하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자동 로봇트로 생산,조립,시험을 하므로서 오차범위를 최소화 하여 국제적인 신뢰도를 상향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조악한 시설과 설비로 장난감보다 저렴한 불량 수도미터기를 생산하고 이를 지자체가 구매하므로서 수자원을 낭비하고 이에 대한 요금낭비가 심각하다. 아울러 표준도 없이 지자체들이 제각각 설치한 시험대에 다양한 제조사에서 생산한 계량기에 대한 표준검사를 할 경우 센서지그를 부착하여 검수하면 된다. 다만 지자체와 상하수도협회에서는 자동계측이 용이하게끔 미터기 구경을 일정하게 통일 규격으로 개정하여 모든 국내 수도미터기들이 표준구경으로 맞추는 일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환경경영신문/문장수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