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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김삿갓 권경업 국립공원이사장 취임

길샘 2017. 12. 4. 23:36

현대판 김삿갓 권경업 국립공원이사장 취임

도종환 장관에 이어 국립공원관리도 시인이

공원공단 이사장 전직 정치인에서 문인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권경업(52년생)시인이 취임했다.

현 정부에서 시인으로 내각에 입각한 인물로는 접시꽃 당신으로 화재를 모았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이어 국가 산하기관장에 낙점된 두 번째 인물이다.

환경부 관련 기관장으로는 이만의 전환경부장관이 한국환경공단이사장에 취임시절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으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을 역임한 김시평 시인이,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을 역임한 박대문시인과 송재용시인이 있다.

현직으로 활동하는 인물로는 국립환경과학원 유승도 환경건강연구부장과 환경경영신문 발행인인 김동환시인이 시와 환경을 접목하고 있다.

권이사장은 부산의 금성고와 경남공업전문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보헤미안과 같이 한국의 산과 세계의 산들을 찾아가며 산사나이로 활동한 인물이다.

자연을 벗삼아 ()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사장과 월간 사람과 산편집위원,()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이사가 대외적 경력이다.

권경업시인은 도종환시인과 함께 한국작가회에서 문단활동을 하는 반면 타 시인들은 한국문인협회와 문학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권이사장의 시 몇 편을 탐해보자.

동물의 왕국이라는 시집을 출간하면서 쓴 [서시] ‘잡스러운 잡목들에서 자신의 현 위치를 알려준다.

 

작고 키 낮은 것들에게

속에 것 꺼내어, 분주히

그늘 만들고 있는 잡스런 잡목들

알아주는 이 없어도 상관없다

봄 가뭄, 목이 타는

서 있기도 수고로운 쇠미산 비탈

 

*쇠미산 : 낙동정맥(洛東正脈)이 지나가는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의 산.

만덕고개 남쪽에 있으며 백양산과 황련산이 분기하는

성지곡공원 들머리의 오른쪽 산이다. 그 동쪽 아래 나는 살고 있다.

 

사랑이란 말들 위해

가여운 내 조상들, 피 흘려 지켜낸

자랑스런 모국어로 밤 지샌 시인들

피 말려 써내려간 시집은

펼쳐보면 다 붉다.(-펼친 시집은 다 붉다-중에서)

 

발에 꼭 맞는 신발이

어디 잘 있습니까.

신다보면 때로는 뒤꿈치도 까지고

터진 물집도 갈앉고 해서 편해지면

그때부터, 먼 길이던 험한 길이던

함께 갈 수 있는 것이지요. (-첫 로또를 샀다-중에서)

 

 

어디, 바람 없이 꽃이 핍디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스러지면서도 눈길 땡기고
흩어지면서도 분분히 눈길 쓸고 가는 것은
바람이 꽃을 피운 때문입니다 ('꽃을 피운 바람의 독백' -중에서)

 


권경업 시인은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전위 산악인의 한 사람으로 설악산 토왕성 빙폭1982년 희말라야 파빌봉의 등반대장으로 활약했다. 1990년에는 처음 백두대간(白頭大幹)을 종주하면서 일제가 역사 속에 지워버린 우리 산줄기 이름들을 되찾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연작시 백두대간이 월간 사람과 산에 연재되면서 산악시라는 새 장르를 개척하고 2005년에는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하여 삼지연을 거쳐 백두산에 올랐다.
시집으로 최근에 펴낸 동물의 왕국을 비롯하여녹아버린 얼음 보송이, 별들이 쪽잠을 자고 간, 잃어버린 산, 자작숲 움틀 무렵, 내가 산이 될 때까지, 산정노숙, 백두대간 1, 하늘로 흐른 강등 다작이다.

김동환시인은 권시인의 시세계에 대해 자신의 존재감이나 가치관을 산에서 찾고 있으며 산과 더불어 자연에서 풍겨오는 자연미와 인간 세계에 대한 절대적 평가를 빗대어 시를 창작하고 있다.

시인은 온순하지만 강직하고 자연이 주는 선물을 소화시키며 체험의 고백을 통해 현 사회를 풍자하고 고발하고 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제 권경업시인은 산을 탐닉한 체험적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새로운 설계를 어떻게 창작할지 사뭇 관심과 기대와 함께 염려도 스며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은 지난해 9월 임기가 끝난 박보환이사장(정치인)이 정권말기의 혼돈속에 올 6월까지 재직한 이후 5개월간 공석이었다. 그동안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비전문가들의 낙하산인사가 빈번한 대표적기관이다.

박보환전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산림청장을 지낸 정광수,경찰청장을 지낸 어청수, 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장 엄홍우,한겨레신문기자 박화강,부산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김재규,행정자치부차관 정영식, 경찰청장과 노무현대통령경호실장을 지낸 김세옥, 새정치국민회의 사무부총장 엄대우, 국회의원출신 김남,육군공병감 이석윤,육군 공병감 박운영씨등이 재임한바 있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김동환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