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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에 무너진 동아밸브-투자도 없이 경영권부터

길샘 2017. 11. 23. 00:14

기업사냥꾼에 무너진 동아밸브

밸브계의 원조기업 자산 다 빼먹어

선투자 없이 경영권부터 확보하고 요리

 

5년 전 밸브산업 확산을 위해 새로운 경영진을 도입하여 밸브산업의 새로운 확산을 모색하고자 했던 국내 밸브산업의 원조격인 동아밸브(대표 김시화)가 무너진 원인도 기업사냥꾼의 소행이었다.

최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2(부장검사 정대정)는 비상장회사를 인수한 뒤 자금을 빼돌려 개인 빚을 갚는데 쓰는등 13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협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토목설계 전문회사의 박모대표(51)3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과 모의하여 회삿돈을 빼돌리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등으로 사채 중개업자 김모씨(45)4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의하면 이들은 155A사의 모회사인 B사로부터 A사의 지분 70%를 사들인다는 주식매매확약서를 쓰고 인수 전 A사의 경영진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이들은 인수금을 내기도 전에 기업 경영권을 취득한다.

이들의 속심은 정상적인 경영보다는 기업자금을 빼돌린다는 흑심아래 이들은 인수금 7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A사 명의의 예금을 담보로 55억원짜리 표지어음을 발행한다.

이들은 표지어음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상환기일 1개월의 초단기 사채자금 55억원을 빌렸고 15억원은 모회사인 B사 명의로 금융권에서 융통하게 된다,

이는 사들이려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빌린 자금을 이용해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LBO(차입매수(Leveraged Buyout)자금이 부족한 매수기업이 매수대상의 자산과 수익담보금융기관으로 자금을 차입하여 매수합병을 하는 것)의 일종으로 무자본 M&A 세력이 흔하게 사용하는 수법이다.

검찰은 LBO 자체는 위법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위법한 LBO의 전형적 사례로 판단했다.

피인수기업이 매수자를 대신해 채무담보를 설정해준 이른바 담보제공형 LBO방식이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

판단여부는 LBO를 통해 피인수기업 자산이 유출됐는지 담보 제공의 위험에 상응할 만한 대가가 제공됐는지 등이 불법성 여부판단의 기준이 된다.

검찰은 인수금 대부분을 피인수회사 자산을 담보로 조달한 담보제공형 LBO란점과 인수이후 페이퍼컴퍼니로 회사 내 현금을 유출한 정황등을 비춰볼 때 배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수 후 범행이 더 노골적으로 이뤄졌다.

미리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A사 자금 55억원을 빼돌려 사채 차입금을 갚았다.

심복인 남모(50)씨가 운영하는 회사와 허위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27억원을 횡령하기도 했으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자회사가 발행한 액면가 5천원에 불과한 상환우선주를 주당 100만원,48억원에 회사가 인수하도록 하기도 했다.

이렇게 2년여간 빼돌린 금액만 총 130억원으로 결국 2015년에 151억원에 달하던 현금성 자산은 1년만에 8억원으로 대폭 감소한 사건이다.

이번 사건은 과거 83년 설립하여 버터플라이밸브등 밸브산업의 1세대로 국내 밸브산업 기술발전을 선도하던 동아밸브가 폐업하기 직전의 행태와 동일하여 가슴을 아프게 한다.

동아밸브는 실링동심 조정장치를 적용한 버터플라이 밸브를 개발한 회사로 디스크 지지를 위한 보조 측수부측에 보조회전축을 좌우로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실링동심조정 장치를 부설하여 제작 과정중이거나 디스크 개폐시 실링이 몸체의 밸브시트에 끼어 손상되지 않도록 디스크를 버터플라이 밸브의 몸체 정중앙에 간단히 위치 시킬 수 있도록 하는등 신기술 개발에도 앞장선 기업이다.

국내 1세대 밸브기업으로 도산한 연합밸브,고성밸브와 함께 후발로 탄생한 동아밸브는 35년의 역사를 지닌 기업이다. 영업력보다 기술력을 우선하는 기업들처럼 품질은 앞서지만 경영성적은 미약한 기업으로 경영구조가 튼실하지 못한 경향이 큰 회사였다.

2008년 이후 경영개선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연합밸브의 영업전무 출신인 전표원씨를 영입하여 대표이사로 취임시킨 후 동아밸브는 영업과 기술개발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빠른 시장확보를 추구했다.

이후 공기변밸브를 주종으로 생산하던 금강실업의 대표 조광옥사장이 별세하면서 금강실업의 주종산업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려갔다.

그러나 자본력이 취약한 동아밸브는 결국 기업사냥꾼을 지인의 소개로 영입했다. 이들은 한푼도 투자 없이 우선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이번 검찰수사와 같은 행위와 똑같은 방식으로 기업사냥을 실시 1년도 안돼 회사는 부동산 및 모든 기계설비까지 차압을 당하고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

당시 동아밸브의 연 매출액은 평균 50억원이었으며 버터플라이밸브를 주종으로하여 공기변밸브,메탈소프트제수밸브등 제품 범위를 확산해가는 중이었다.

이같은 사례는 수도산업에서도 종종 발생되는 사건으로 기술력은 좋으나 시장 확산력이 부족하고 자본력이 취약한 기업들에게 접근하여 자금을 횡령하고 달아나 버리는 전형적인 기업사냥꾼들이 요리하기 좋은 기업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이들 기업 사냥꾼들은 기술력과 동시에 시장형성이 어느정도 형성되어 지속적으로 매출은 일어나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들에게 접근한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협회나 조합등에서 이같은 기업사냥꾼에 대한 예방대응에 대한 경영전략 교육과 전문가진단이 필요하다.

동아밸브는 벤처기업이며 KS,ISO 9001,조달청 우수제품, 성능인증 5건등과 환경기술 우수기업으로도 등록된 기업이었다.

동아밸브의 창업주 김시화회장의 아들도 현직검사였으나 이들을 잡아내지 못해 아쉬움이 더 컸다.

동아밸브에 기업사냥꾼이 경영권을 확보한후 사무실을 완전 밀페하고 중요회의는 사냥꾼 집단과 김시화회장과 단독 면담을 통해 행위가 이뤄졌으며 사무실에는 기업사냥꾼이 추천한 인물이 사무실직원과 공장물품을 감시하는 형태로 운영되었으며 경리가 교체되는 수순을 밟아갔다.

(환경경영신문/이환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