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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편의 시-김미옥시집/북쪽강에서의 이별
길샘
2017. 1. 14. 03:56
이한편의 시-김미옥시집/북쪽강에서의 이별
탈모증
프로틴 하고 부르면 반짝이는 단백질
나무하고 부르면 희망을 기약하는 주문
알맹이가 뽑힌 참 매미 하나 ‘툭’ 땅바닥에 떨어졌다
건조하고 혼란스러운 첫 가을의 무게
뒤돌아보면
깍지 끼고 서 있는 건 앙상한 나무의 뼈
아무것도 아니다
창문이 흔들리고 나무가 옷 벗는 일
*누군가의 시 낭독회에서 김미옥시인을 만나 첫 인사를 했다.
반가운 인사로 검은 표지의 시집-북쪽강에서의 이별-을 받았다.
나는 그저 손만 내밀고 꾸벅 눈웃음 한번 치고 헤어졌다.
그 답례로 시를 읽는 수 밖에,
김미옥시인이 내일의 할 일은-술자리에선 취하지 않은 척할 것/취한 사람의 속내를 눙치며 받아주되/다음에 만나면 다시 어색해질 것/저녁에 내통하되 아침을 믿을 것/섣불리 입꼬리의 온도를 올리지 말 것/사내처럼 생각하고/소녀처럼 연애할 것-(부분)
발칙한 상상력을 지닌 그미를 조금은 알 듯 모를 듯 하다.(길샘 김동환)